"성과급 200% 지급"…코로나 고통분담 요구에 은행권 '표정관리'
조정현 기자
[앵커멘트]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주요 은행들이 200%에 이르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은행도 "수익을 다른 업종과 나눠야 한다"는 이익공유제 대상이 될 수 있어 은행권은 표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조정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신한과 국민, 농협, 우리은행 등 4대 은행들은 최근 임단협을 마무리했습니다.
골자는 임금 1.8% 인상과 성과급 최대 200% 지급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충당금 부담 등이 늘면서 은행권 실적은 악화됐습니다.
은행마다 순이익 감소율이 높게는 두자릿수에 이릅니다.
이 영향으로 임금 인상률도 지난해보다 0.2%포인트 하향됐고, 성과급도 소폭 낮은 수준이지만, 어쨌든 직원들의 주머니는 채워줬습니다.
은행권도 표정관리 중입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이득을 본 기업의 수익을 나누자는 '이익공유제' 논의가 여권을 중심으로 본격화되며 은행권이 '표적'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자장사로 은행만 돈을 벌었다"는 논리가 부담스럽지만 은행권도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뉴딜 펀드 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각종 금융지원에 은행권이 동원됐는데, 이제는 수익까지 강제로 내놓아야 하냐고 반문합니다.
110조원 규모의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의 원리금 상환을 유예한 상황에서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과도하게 지운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의 수익 기반을 제한하는 각종 정책에 해외 투자자들이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재산 자체는 주주에 속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강제해서 걷어가기는 어렵다고 생각되고요.]
다만 지난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은행들이 올해 높게는 10%대 순이익 상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사회적 책임 분담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