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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홈런일까? 실책일까? '야구단' 인수로 승부수 띄운 이마트

"유통과 스포츠 시너지 크다" vs "재정 부담만 키운다"
이마트의 SK와이번스 인수 두고 의견 분분
최보윤 기자

<사진=뉴스1 자료>

"홈런일까? 실책일까?"

신세계그룹의 SK와이번스 프로 야구단 인수를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신세계그룹은 유통과 스포츠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평가했지만, 막대한 투자로 재정 부담만 키울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

26일 신세계그룹은 계열사인 이마트를 통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수 가격은 주식과 야구장, 토지ㆍ건물 등을 합쳐 모두 1352억8000만원.

신세계그룹은 다음달 23일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하고 3월 새 구단을 정식 출범할 계획입니다.

엠블럼, 캐릭터 등은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지만 연고지(인천)나 코치진을 비롯한 선수단은 그대로 승계합니다.

신세계그룹은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SK와이번스 인수 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임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신세계의 포부

신세계의 '깜짝' 행보에 유통ㆍ스포츠업계는 적잖이 놀랐습니다.

하지만 "사업 확장을 위해 수년 전 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 왔다"는 것이 신세계 측 입장입니다.

실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과거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도전의식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신세계가 그리는 유통과 스포츠의 시너지는 어떤 것일까?

신세계는 우선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를 진화시켜 야구팬들을 '신세계 팬'으로 이끌겠다는 포부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야구장을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진화시킬 계획을 내놨습니다.

가령 야구장에 신세계그룹이 선보여 온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해 야구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겁니다.

또 프로야구 1000만 관중시대를 열기 위해 지역사회, 관계 기관과 협의해 돔을 포함한 다목적 시설 건립 등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특히 식품과 생활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더 많은 사람들이 프로야구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만들어가는 것도 계획 중 하나입니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SSG닷컴을 필두로 추진하고 있는 '온ㆍ오프라인 통합'이라는 경영 방향과 프로야구가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스포츠 분야 중 가장 온오프라인 통합이 잘 되는 것이 야구이며 야구팬들이 모바일 등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만큼 고객층과 겹쳐 상호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입니다.

▲"이 시국에 야구단을 왜…" 재정 악화 우려 목소리도

신세계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우려의 목소리도 큽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로 유통업황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스포츠 투자가 최선의 경영 판단이냐는 지적이 흘러나옵니다.

당장 이마트는 SK와이번스 주식과 야구장 등 부동산 인수에 1353억여원을 투입해야 하는데, 이는 지난해 3분기 이마트의 영업이익(연결 기준 1523억원)과 맞먹는 규모입니다.

또 SK와이번스는 지난 2019년 6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고 코로나19 여파로 사정은 더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단을 살리기 위해 이마트의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한데, 경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이 부담요인 겁니다.

특히 지난해 '삐에로', '부츠' 등 적자를 내고 있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매장 리뉴얼 등을 추진하면서 코로나19 여파 속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마트가 굳이 이 시점에 적자 야구단을 인수할 필요가 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M&A 시장이 활짝 열린만큼 좀 더 신중하게 신성장동력이 될 만한 사업을 찾아 투자했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나옵니다.

주식시장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나타났습니다.

이날 이마트 주가는 전날보다 4.9%, 신세계는 2.75%씩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통 강자 신세계가 '즐기는 야구'의 새 장을 열며 홈런을 칠 수 있을지, 속쓰린 실책만 남기게 될지, 새로운 게임의 막이 올랐습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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