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韓 올해 3.6% 성장…고용·은행 잠재부실은 리스크"
조정현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 은행산업에 대해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잘 통제하고 있지만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어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3.6%로 전망했다.
27일 열린 S&P·나이스신용평가 공동 온라인세미나에서 김대현 S&P 이사는 "코로나19 이후 수도권 부동산가격이 빠른 상승세를 보이며 불균형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출만기와 이자상환이 또다시 유예될 것으로 보이는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과 관련해서도 김 이사는 "경제회복 지연과 맞물리면 은행 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은행권의 양호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금융지원 관련 잠재부실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은행권은 지난해 2월부터 연말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해 대출 108만 3,000여건, 126조 4,0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S&P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6%로 내다봤다. 정부 전망 3.2%, 국제통화기금(IMF) 전망 3.1%보다 높은 수치다.
숀 로치 S&P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는 양호한 한 해를 보낼 것"이라며 특히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고용에 대해서는 "최근 수개월 동안 한국의 고용 회복세가 둔화됐다"며 "고용은 백신이 광범위하게 보급되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숀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3분기에 백신이 한국에 보편적으로 보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해 S&P는 오는 2024년까지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S&P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베스 앤 보비노는 코노미스트는 "최소 내년까지는 연준이 자산매입을 중단하거나 매입 규모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돼도 그 시기는 2024년쯤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