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보다 안정, 리스크 관리…은행장 '인싸'가 대세
허윤영 기자
[앵커멘트]
은행장 인사에서 내부출신이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변화보다는 안정,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둔 인선이라는 분석입니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들 역시 비슷한 이유로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허윤영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내부출신 아니면 연임. 연말 연초 이어지고 있는 은행장 인선 키워드입니다.
케이뱅크 1곳을 빼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은행장 인사에서 내부출신이 행장 자리를 꿰차고 있습니다.
전북은행은 창립 52년만에 처음으로 내부출신 수장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새 은행장으로 내정된 서한국 수석부행장은 1988년 입행 이래 리스크 관리와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는 평가입니다.
전북은행은 그간 1969년 설립 이래 단 한 명의 내부출신 은행장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그간 거쳐간 11명의 은행장 모두 산업은행, 한국은행 등 외부 출신이었습니다.
전북은행 뿐만 아니라 수협은행도 창립 이래 처음으로 내부출신 은행장이 취임했습니다.
대형 금융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작년말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약 9년 만의 내부출신 회장으로 발탁 됐습니다.
이처럼 내부출신 행장이 떠오르고 있는 건 조직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외부인사가 수장이 되면 조직을 다잡기 위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고, 코로나19라는 위기속에서 행여나 리더십에 문제가 생기면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방은행에서 내부출신 인사가 대세가 된 건 코로나19 충격이 시중은행보다 더 클 수 있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코로나19 취약업종 여신 비율은 35%로 시중은행보다 비중이 높았습니다.
제조업, 소매업 등 지역 중소기업 대출이 많아 코로나19 충격이 더 클 수 있는 만큼, 지역경제 사정을 잘 헤아릴 수 있는 행장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부산은행장, 경남은행장의 거취도 다음달 중 결정될 전망입니다.
변화, 성장보다는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은행권 분위기를 보면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