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나 올랐는데 또? 펄프값 "당분간 더 오른다"
신아름 기자
[앵커멘트]
국제 펄프가격이 반년새 5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음식 배달용기와 화장지의 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그 주요 원자재인 펄프 수요가 급증해 세계적으로 펄프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글로벌 펄프업체들이 설비 보수로 가동 중단을 예고한 상황이라 당분간 펄프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신아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식품 포장용기나 화장지 등 제지제품의 주요 원료로 쓰이는 펄프.
지난해 들어 8월까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던 가격이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톤당 555달러에서 지난해 말 695달러까지 꾸준히 올랐고 올해 들어도 1월 현재 795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반년새 43%나 오른 겁니다.
원인은 공급보다 더 빠르게 늘어난 수요에 있습니다.
[제지업계 관계자: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식품 용기로 사용되는 고급백판지 수요가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 백판지가 100% 펄프로 만들거든요.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화장지 사용량도 대폭 늘었는데 이 역시 펄프가 주 원료로 사용되고요.]
지난해부터 폐지 수입을 금지한 중국에서 일부 제지 생산업체들이 폐지 대체재로 펄프를 사용하고 있는 것 역시 펄프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란 분석입니다.
원가 절감과 환경 보호를 위해 폐지를 재활용해왔는데 폐지를 아예 구할 수 없게 되자 '울며 겨자먹기'로 펄프를 대체재로 쓰고 있는 겁니다.
한편, 펄프가격 오름세에 국내 유일 펄프업체 무림P&P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한달새 주가가 37%나 올랐습니다.
글로벌 펄프업체들은 오는 3월쯤 대대적인 설비보수로 가동 중단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펄프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신아름입니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