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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 숙부·조카 경영권 분쟁 …IS동서 행보도 주목

조카 박철완 상무 특수관계인 해소 및 주주제안
권순우 기자



금호석유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호가의 3세 경영인중 한명인 박철완 금호석유 상무가 숙부인 박찬구 회장에게 반기를 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철완 상무는 지닌 27일 최대주주와의 특별관계가 해소되면서 대표 보고자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전까지는 박찬구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 분류가 됐지만, 앞으로는 따로 공시를 하겠다는 취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특수관계자에서 제외되기로 했다는 것은 의결권을 따로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회사측에 오는 3월말 열릴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및 배당 확대에 대한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경영진, 이사회와 뜻을 달리하겠다는 것이다.

최대주주인 박찬구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4.87%. 이중 박철완 상무의 지분율은 10%로 개인 기준으로는 최대주주다.

개인 지분으로는 최대주주가 될 수 없는 박철완 상무의 백기사로 중견 건설사 IS동서가 거론되고 있다. IS동서는 최근 금호석유 주식 약 1천억원 규모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동서 최대주주는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중인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동생 권혁운 회장이다. 이번 금호석유화학 지분 매집은 권 회장의 아들 권민석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동서측은 ‘단순 투자’라며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철완 상무가 특수관계인 해소 공시를 하는 한편, 3월말 정기 주총를 염두에 두고 이사 선임 및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완 상무측의 제안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박찬구 회장측의 지분은 14.87%로 박철완 상무와 지분율 차이는 5%p가 안된다. IS동서외에 또다른 우호세력을 확보할 경우 표대결의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다만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 경영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 우호 지분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박찬구 회장이 금호석유 경영을 맡은 이후 꾸준히 성장해 왔고 15~20% 수준의 높은 배당성향을 꾸준히 유지해와 주주들과 관계는 돈독하다”고 말했다.

특히 금호석유는 2016년 이후 대주주 차등배당을 실시한 점도 주주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주주들에게 배당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금호석유는 대주주와 소액주주들의 배당을 다르게 하는 ‘차등배당’을 실시해왔다. 경영 정상화가 이뤄진 이후, 지난해에도 금호석유는 최대주주는 1350원, 기타주주는 1500원을 차등 배당했다.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의 절차에 대한 논란도 있다. 주주제안은 소수주주의 권리다. 3월 주주총회는 지난해 말 폐쇄된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게 되는데, 그 시점에 박 상무는 특수관계인에 속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주명부상 특수관계인에 해당하던 주주가 주주제안을 할 수 있는지는 법률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계는 숙부에게 반기를 든 박철완 상무의 행동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박철완 상무는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금호가의 둘째인 박정구 회장은 맏형인 박성용 회장이 물러난 후 1996년 금호그룹 회장직을 물려 받았다. 2002년 박정구 회장은 폐암으로 사망했고 3남 박삼구 회장이 금호그룹 총수가 됐다.

박삼구 회장과 동생 박찬구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 박철완 상무는 박삼구 회장 편에 섰다.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등 박삼구 회장쪽 금호그룹이 경영위기에 빠져 통째로 채권단 관리를 받게 됐을 때 박철완 상무를 품어준 사람은 박찬구 회장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반대 편에 섰던 조카를 품어준 셈이라 박철완 상무가 박찬구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박철완 상무는 경영권 분쟁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 경영권 분쟁 관련한 루머가 돌았을 때 본인에게 확인해보니 자신을 음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부인했었다”고 말했다. 특수관계인 해소 사유와 향후 경영권 분쟁 여부와 관련해 박철완 상무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문의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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