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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명절만 되면 파업' 택배노조에 대중은 지친다


머니투데이방송 박동준 기자djp82@mtn.co.kr2021/01/28 16:29

28일 서울시내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배송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택배사가 합의문을 파기했다' Vs. '아니다'

택배노조와 택배사가 사회적 합의기구가 합의문을 발표한 지 얼마 안 돼 반목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당장 2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택배노조는 택배사들이 각 지점이나 영업점에 사회적 합의를 전면 부정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하면서 총파업의 책임은 택배회사에 있다고 했다.

택배노조가 주장하는 공문의 내용은 택배사들이 지난해 10월 각사별로 자체 발표한 분류인력만 투입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결국 일선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계속해야 돼 변하는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택배업계는 해당 공문을 보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배명순 한국통합물류협회 택배위원회 사무국장은 "택배노조가 주장하는 공문을 보낸 업체는 아무데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문의 존재 유무를 차치하고 택배노조와 택배사의 재대립은 시간 문제였다. 같은 사회적 합의문에 대한 해석 차이가 너무 극명했기 때문이다.

택배노조는 사회적 합의문 발표 이후 즉각적인 변화를 원했다. '분류작업은 택배사의 책임'이며 '자동화 설비가 완료되기 전까지 택배사 등이 분류인력을 투입하거나 택배기사에게 분류작업에 대한 대가를 지급한다'는 합의문 조항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택배업계는 또 다른 합의문 조항을 들면서 합의안의 완전한 이행까지는 일정시간이 필요하다고 강변했다. 이들이 말하는 합의문 조항은 '택배 요금 등 거래구조를 개선하기로 하는 6월 전까지는 지난해 약속한 분류인력 6,000명만 투입한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사회적 합의기구는 택배 거래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연구 용역을 발주해 상반기까지 개선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로 자신이 옳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택배노조와 택배사가 대립하는 동안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게 됐다.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온라인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전체 택배기사의 10% 가량인 5,500여명이 파업을 강행하면 설 기간 동안 물류 대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명절 시즌은 택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는 시기다. 평소 안부를 묻지 못한 지인들에게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달리 말하면 여느 때보다 택배기사들의 노동 강도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택배노조가 명절마다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배경은 이해가 되지만 투쟁의 기간이 길어지고 반복될수록 국민들이 느끼는 피로감도 커질 뿐이다. 택배노조와 택배사 모두 빠른 시간 안에 사회적 합의기구 안에서 다시 협상과 조율을 해야 한다.

박동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박동준기자

djp8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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