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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빅딜 예고·통큰 배당' 진격의 삼성전자

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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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두둑한 실탄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대형 M&A를 추진하겠다고 공개 선언했습니다. 주주들에게 파격적인 배당금을 나눠주는 새 환원책도 공개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경제산업부 김이슬 기자 나와있습니다.


[기사내용]
앵커> 삼성전자가 대규모 빅딜을 예고했죠?

기자> 삼성전자가 3년 안에 대형 M&A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삼성전자 CFO는 "보유 재원을 적극 활용해서 전략적 시설투자를 늘리고, 3년 안에 의미있는 규모로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가 M&A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지난 2017년 자동차 전장 기업인 하만을 인수한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연초에는 투자와 관련한 경영계획을 좀처럼 내놓은 적이 없어 이례적인 언급이기도 한데요.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대형 투자 집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시장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이 부회장은 옥중 서신을 통해 "삼성은 가야할 길을 계속 가야한다"며 "투자와 고용창출에 충실하라"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의 M&A는 뒤늦은 감도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합종연횡은 이미 가속화되고 있잖아요?

기자> 시장 재편에 나서려는 글로벌 업체들의 머니게임이 한창입니다.

가장 최근엔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10조3천억원에 인수하기도 했었고,

미국 그래픽처리장치 제조사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반도체설계업체인 ARM(암홀딩스)을 400억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삼성전자의 통신용 칩 경쟁사인 퀄컴도 최근 14억달러를 들여 반도체 스타트업 CPU 설계업체인 누비아를 사들였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합종연횡에 지난해 M&A 규모는 압도적으로 커졌습니다.


2017년 284억달러 규모에서 2019년 315억달러 수준이던 반도체 기업간 인수합병 시장은 지난해 1180억달러까지 확대됐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매출 세계 2위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상당히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한 뒤 3년간 그렇다할 M&A 실적이 없이 현금 곳간만 쌓여가고 있는데, 보유 순현금만 104조원에 달합니다.

이번 M&A에 대한 공식 발언은 삼성이 선도하는 시장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신규 사업에서 장기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인 셈입니다.

앵커> 앞으로 삼성전자가 거액을 베팅할 만한 대상으로 거론되는 분야나 기업이 있나요?

기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5G와 인공지능(AI),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전장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와 독일 인피니언,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 삼성전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데요.

이중 NXP의 경우 앞서 한 차례 삼성전자에 매각 협상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고, 인피니언도 삼성전자 인수설이 돌았던 업체입니다.

앵커> M&A 말고도 삼성전자의 전략적 시설투자 확대 발언도 주목을 끌었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최근 외신에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 관련 보도가 쏟아졌는데, 이와 관련한 언급이 있을지가 관심사였습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 미국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증설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오스틴 공장을 최첨단 공정으로 바꾸기 위한 증설부터 뉴욕과 텍사스 등 추가 공장이 지어질 구체적 입지도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결정된 바 없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생산시설을 최적화 하는 방안은 상시 검토하는 사안"이라며 일정부분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종합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파운드리 확대 계획을 내놓은 것에 대해선 "아웃소싱 확대는 파운드리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수주와 관련된 사안은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시장 환경에 대해선 기술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여러 잠재적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내다봤습니다.

D램의 경우 상반기 업황 개선이 기대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반도체 빅사이클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앵커> 다른 주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삼성전자가 주주 기대에 부응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는데 배당금이 예상을 웃돌았죠?

기자>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이른바 동학개미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종목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 네번째로 높은 영업이익 36조원을 기록하며 위기에 강한 삼성을 또 한번 입증하기도 했는데요.

배당액은 주당 1천원 정도로 예상되던 수준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호실적과 함께 삼성전자는 주당 1932원의 역대급 배당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기존 결산 배당금인 보통주 기준 한주 354원에 더해 특별배당금 1578원을 더한 액수인데요.

배당 확대 기조도 그대로 가져갔습니다.

잉여현금흐름 중 주주환원 비율 50%를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정규배당금은 기존보다 2천억원 많은 9조8000억원으로 상향했습니다.

여기에 잔여재원을 공개해 조기 환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번 배당은 삼성 일가의 상속세 재원으로도 쓰이게 되는건가요?

기자> 네 특별배당이 주목을 받았던 건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삼성 일가의 상속세 재원 확보와도 맞물린 이슈였기 때문입니다.

고 이건희 회장의 주식 상속가액은 18조9633억원으로 상속인들이 내야 할 상속세는 11조원대에 이르는 만큼, 배당금은 상속세 재원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파격 배당으로 삼성 일가가 배당받을 금액이 1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고 이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2억4927만3200주(4.18%)를, 우선주 61만9900주(0.08%)를 보유했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은 보통주 4202만150주(0.7%), 홍라희 전 리움관장은 5415만3600주(0.91%)를 각각 보유하고 있습니다.

고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 보통주로 받는 배당은 7462억원으로 이 배당금은 이 부회장 등 상속인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이 부회장은 1258억원, 홍 전 관장은 1620억원을 배당금으로 받게 됐습니다. 삼성 일가 전체가 받는 배당금은 2019년 4900억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11조 규모의 상속세는 5년에 걸쳐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당금이 주요 재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김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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