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현장+] 차례도 못 지내는데…공급 늘린 성수품 어쩌나?

설 대비 성수품 공급 1.4배 확대 추진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고향방문 않겠다' 48.5% 달해
농산물 선물 보내기 등 소비위축 대응 방침
유찬 기자

박영범 농식품부 차관이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농식품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통상 추석과 설 등 명절이 다가오면 차례상에 올라가는 주요 성수품의 수요가 높아져 차례상 물가가 오르곤 한다. 이에 정부는 사과와 배, 소고기, 계란 등 주요 성수품의 공급을 일시적으로 크게 늘려 성수품 수급 안정과 차례상 차림비용을 낮출 수 있게 힘써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차례를 지내는 가정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설 성수품 공급 대책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달 31일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연장하면서 설 연휴 기간에도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기로 했다. 차례나 제사 등 가족모임과 행사의 경우에도 거주 공간이 동일하지 않은 인원은 모일 수 없게 됐다.

또 지역간 이동을 줄이기 위해 고속도료 통행료 감면 조치도 시행하지 않고, 철도승차권도 창가 좌석만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달 한 직장정보 포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성인남녀 2,817명 가운데 48.5%가 '이번 설에 고향을 방문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코로나19 재확산을 염려'한다는 비율이 75.7%에 달했다.

이처럼 설 명절의 분위기가 예년과 달라진 가운데 설 성수품 공급량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자칫 농산물 시장이 더 혼란스러워질 우려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과와 배 등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대책기간(1월 28일~2월10일) 동안 평시 대비 1.4배 늘려 약 9만 3,000톤 수준을 공급하는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대책기간이 시작되는 첫날인 지난달 28일 기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설 차례상 차림비용은 각각 26만 4,874원과 36만 3,434원으로 전년 대비 14.7%, 14.3%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조사 이후 방역 당국의 거리두기 연장 발표가 나오면서 설 성수품 수요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농식품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위축에 더해 이동 자제 권고에 따라 설 성수품 수요가 줄어들 우려도 있다고 보고, 성수품 대신 농산물을 활용한 설 선물 보내기 캠페인 등을 통해 수급 안정에 나설 방침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24일까지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주요 유통업체 12곳에서 농식품 선물 판매액은 1,259억 원으로 작년 설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 증가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한시적으로 청탁금지법에 따른 농식품 선물가액 상한선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고, 고향 방문 대신 선물보내기가 확대하면서 매출이 크게 는 것으로 해석된다.

농식품부는 '대한민국 농할갑시다, 설 특별전'을 오는 10일까지 진행하면서 농식품을 최대 30% 할인하며 소비 위축에 대응할 전망이다.



유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