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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지난해 관광수입, 금융위기 때보다 낮아"…무너지는 K-관광

코로나에 관광 업계 전방위 타격
관광수입,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적은 수준
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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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의 여행·관광 산업은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즉 우리나라 국민과 외국인이 우리 국경을 넘나들며 소비하는 매출 비중이 약 85%로 상당히 큽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세계 나라가 빗장을 걸어잠그면서 우리 여행산업은 초토화 됐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한 달 만에 60곳이 넘는 여행사가 폐업하는 등 여전히 침체된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 생활산업부 유찬 기자와 얘기 나누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우선 지난해 우리 관광 산업이 얼마나 침체됐는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우리나라가 관광업으로 벌어들인 돈인 관광수입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까지 관광수입은 71억 달러입니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 감소했습니다.

게다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12월 금액을 합쳐봐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의 연간 관광수입인 97억 달러에도 크게 못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쉽게 말해 지난해 우리 관광 업계의 수입은 12년 전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입니다.

앵커2>
그럼 관광 업계 안에 있는 여행 기업들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물론 상당히 어렵습니다.

규모가 가장 큰 하나투어조차 직원들 월급을 주지 못하고 무급 휴직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해 1146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요, 어제(2일)는 본사 사옥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중소 여행사들은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1월 한 달 동안 폐업 신고를 낸 여행사만 64곳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도 실제 영업을 하지 못하는 여행사들을 모두 담아내지는 못했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 것인지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창우 한국여행업협회 국장: 기존에 받았던 융자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폐업할 경우에 상환을 해야 돼서 폐업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작년 3월 이후에는 거의 매출액이 제로(0)입니다. 그래서 19년에 비해서 여행업체 매출이 85%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3>
우리나라를 오가는 인원이 얼마나 줄었길래 이렇게 여행업 전반적인 침체가 심한가요?


기자>
네, 사실상 여행 목적으로 드나드는 사람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6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96% 줄었습니다.

외국으로 떠난 한국인도 7만여 명으로 97% 감소했습니다.

11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모두 84% 가량 줄었는데, 이마저도 대부분 여행이 아닌 사업과 같은 부득이한 사유인 경우가 많아 여행 매출은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앵커4>
이렇게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이 줄면서, 특히 면세점과 호텔 업계 타격이 컸다면서요?


기자>
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업계 전체 매출은 15조 원입니다.

언뜻 많아 보이지만, 24조 원을 기록했던 전년에 비하면 10조원 가까이 증발한 셈입니다.

대기업 면세점도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호텔신라의 면세 사업부문은 1,273억 원 손실을 내면서 창사 이래 처음 연간 적자를 기록했고, 롯데면세점 역시 3분기까지 845억 원 적자를 봤습니다.

이렇게 사업성이 눈에 띄게 나빠지면서, 인천공항 1터미널의 신규 면세 사업자 선정이 3차례나 유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신라와 롯데가 운영하는 사업장의 계약이 이번달 28일 끝나는데요, 얼어붙은 면세 시장에 비해 여전히 높은 임대료 탓에 아무도 선뜻 들어오려고 하지 않고 있습니다.

끝까지 새 주인을 찾지 못한다면, 인천공항 면세점의 30%에 달하는 매장이 다음달부터 공실이 될 처지입니다.

앵커5>
호텔업은 어떤가요?


기자>
외국인이 주요 고객인 서울 시내 특급 호텔들 사정이 특히 나쁩니다.

서울 강남의 랜드마크 호텔이던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은 지난달 말 결국 문을 닫았고, 르 메르디앙 역시 이번달 말이면 영업을 종료합니다.

주요 호텔 체인들도 대규모 적자를 냈습니다.

호텔롯데의 호텔 부문은 3분기 누적 적자가 무려 2,830억 원에 달하고, 호텔신라의 호텔 부문도 578억 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3분기까지 파라다이스는 700억, 그랜드코리아레저는 361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카지노 사업자들은 연간 2,400억 원 정도의 조세와 기금을 납부해 국내 관광 산업 진흥에 보태는데요, 올해는 이같은 재원도 사실상 확보하기 어려워보입니다.

앵커6>
암울한 얘기만 쭉 이어졌는데요, 그럼 올해 관광업계는 어떻게 대비하고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아직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여행·관광업종의 회복을 생각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집단 면역이 형성되고 다른 나라도 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방역 체계가 만들어져야 자연스러운 통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난해 각각 수백억 원의 새로운 투자를 유치한 여행 스타트업들도 있었습니다.

비대면 서비스를 선보인다든가, 빅데이터에 기반해 개인 맞춤형 상품을 기획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난 뒤에는 안전하면서도 각자의 취향을 자극하는 상품들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데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같은 킬러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 여행 업계 생존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무리> 네 유찬 기자 수고했습니다.





유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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