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통합검색

MTN 사이트 메뉴

엠티엔더블유로 이동

[MTN현장+] 무르익는 씨티은행 철수설… 배당 보면 알 수 있다

씨티은행 철수설 두고 고개 끄덕이는 금융권
'관치금융'뿐만 아니라 사업 의욕도 소극적이란 평가
금융당국 '배당축소 권고' 수용 여부도 부담백배로

머니투데이방송 허윤영 기자hyy@mtn.co.kr2021/02/23 15:06


서울 종로구 한국씨티은행 본점 / 사진=뉴스1

스포츠 분야에서 야구는 결과론이 자주 언급되는 종목 중 하나입니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4번 타자를 빼고 대타를 세웠을 때 경기에서 이기면 감독의 '신의 한수'가 되는 거고 지면 '자충수'라고 이야기합니다. 같은 수(手)라도 결과에 따라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뉩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그 과정을 되짚어 보면 '그렇게 될 만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철수설이 불거진 씨티은행의 사례에도 결과론을 대입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씨티은행의 그간 행보를 쭉 되짚어 봤을 때, 한국시장 철수라는 결과로 이어져도 그다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겁니다.

씨티은행의 철수설 소식을 접한 금융권은 깜짝 놀라기보다는 "그럴만하다"고 보는 분위기가 우세합니다. 철수설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점도 영향이 있겠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은행권이 금융당국과 협업(?)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졌다는 점이 씨티은행의 철수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른바 '관치금융'을 한국시장에서 등을 돌릴만한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습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조성된 채권시장안정펀드가 대표적입니다. 당시 전 금융권이 채안펀드 출자에 나섰지만 씨티은행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본사 규정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씨티은행을 콕집어 불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씨티은행 입장에선 압박감이 느껴질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관치금융'뿐만 아니라 사업 측면에서도 씨티은행은 국내시장에서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외형을 꾸준히 줄이고 있는데다가 신사업 진출에도 의욕적이지 않다는 시각입니다.

2016년 133개 달했던 씨티은행의 지점수가 현재 39곳으로 줄어든 건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대출(원화 기준) 규모도 같은 기간 19조 6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19조 9450억원으로 거의 늘지 않았습니다. 요즘 은행권이 디지털, 비이자이익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결국 은행의 실적을 좌우하는 건 대출입니다. 대출 성장에 힘쓰지 않는다는 건 그 시장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습니다.

최근 네이버 등 빅테크도 눈독을 들인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도 씨티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허가 신청서를 내지 않았습니다. 당장 돈이 되지 않더라도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사업은 라이선스(사업권)를 받아 두는 게 나중을 위해서도 좋은데 씨티은행은 이 경쟁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철수설이 불거진 마당에 그간의 행적을 되돌아보면 씨티그룹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이야기는 충분히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사진=블룸버그 통신


씨티그룹의 한국시장에 대한 의중을 엿볼 수 있는 이벤트도 아직 남아있습니다. 씨티은행이 순이익의 20%로 배당성향을 제한한 금융당국의 권고를 따를지 관심이 더욱 쏠릴 전망입니다.

외국계 은행에게 배당은 가장 예민한 이슈 중 하나입니다. 배당을 많이 하면 국부유출이란 비판이 쏟아집니다. 여기에 철수설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배당 권고를 따르지 않으면 씨티은행의 '마이웨이 행보'는 더 두드러져 보일 수 있습니다.

씨티은행은 '부담백배'인 선택의 상황에 놓였습니다. 실제 씨티그룹의 한국시장에 대한 속내가 어떻든 배당축소 권고를 따를지 말지, 그 결과에 따라 철수설에 더 힘이 실릴 지 말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허윤영기자

hyy@mtn.co.kr

증권부 허윤영 기자입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02)2077-6288


<저작권자 ⓒ "부자되는 좋은습관 대한민국 경제채널 머니투데이방송 MTN">

copyright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82, 5층 (여의도동)l대표이사ㆍ발행인 : 유승호l편집인 : 정미경l등록번호 : 서울 아01083
사업자등록번호 : 107-86-00057l등록일 : 2010-01-05l제호 : MTN(엠티엔)l발행일 : 2010-01-05l개인정보관리ㆍ청소년보호책임자 : 디지털기획부장
대표전화 : 웹 02-2077-6200, 전문가방송 1899-1087, TV방송관련 02) 2077-6221~3, 온라인광고 02) 2077-6376l팩스 : 02) 2077-6300~6301

머니투데이방송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