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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쇼케이스' 나선 김범수 의장, 카카오 현안 직접 소통엔 '손사래'

서정근 기자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5일 사내 온·오프라인 간담회를 통해 기부 관련 의견을 수렴한다.

이 간담회에서 직장내 괴롭힘 유무와 인사 다면평가 방식, 카카오 공동체 내 성과공유 등 사내외에서 '논란'이 된 현안에 대한 '소통'은 배제된다.

카카오 노동조합이 요구한 '현안' 관련 소통은 오는 3월 11일 별도의 토론회를 통해 진행되는데, 이 토론회에는 김범수 의장이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김 의장이 파격적인 기부가 높게 평가받을 일이나, 사내 현안에 대한 소통에 직접 나서지 않은 점은 '아쉬운' 점이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 양상이다.

24일 카카오 관계자는 "25일 중 예정대로 김범수 의장의 기부 관련 사내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사전에 선정된 10명의 패널이 오프라인에서 김범수 의장과 대면 소통하고 그외의 카카오 크루들은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방식이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조에서 사내 현안과 관련해 입장을 개진하고 함께 토론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관련 현안 토론회는 오는 3월 11일 별도로 개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범수 의장은 최근 자신의 재산 절반 중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기부규모 자체가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파격적인 규모인데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의 재산 절반 기부 선언이 뒤따르며 파장을 던졌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한 애로를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익명 커뮤니티에 올려 파장이 커지자, "기부 계획 공유도 좋지만 현안에 대한 논의와 개선, 성장 성과물의 보다 적극적인 분배 논의 등이 더욱 시급하다"는 여론이 사내에 형성된 바 있다.

일각에선 "개인 재산 기부는 김 의장 스스로 결정할 일이지 왜 (기부로 인한 혜택을 받지도 못하는)우리에게 묻느냐"라는 반응이 나온다. 김 의장이 주식을 신설 재단에 기부하고 이를 통해 경영권을 유지하고 세습할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나오는 양샹이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25일 토론회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면 카카오 공동체 내부의 이익공유, (근무여건과 재난방지 등에서) 공통적인 사회안전망 구축, 근로문화 개선 등을 화두로 소통하고 싶었다"며 "별도 토론의 장이 마련된 만큼 그 자리에서 의견을 개진해 발전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내달 11일 마련될 현안 토론회엔 김범수 의장은 물론 여민수·조수용 대표도 직접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최근 지급된 성과급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자 이해진 창업자가 직접 25일 설명회에 참여해 성과급 산정 및 지급 기준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해진 창업자는 최근 네이버의 호실적 원인을 두고 "과거 만들어진 네이버 검색엔진과 이를 통한 생태계 형성의 성과가 기본이 된 것으로, 이후 만들어지고 있는 성과는 (과거의 성공과 이를 통해 이어지는)'관성'에 의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최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네이버 구성원들의 기여는 크지 않다는 취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으로, 이해진 창업자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소통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일각에선 "최근 발생한 사내 이슈가 회사 시스템의 잘못이라고만 단정하기 어렵고, 관련한 개선 여부는 별도로 논의해야할 사안"이라면서도 "기부는 그와 무관하게 평가받아야 할 사안이지만 이왕이면 창업자가 직접 현안 관련 소통에 나섰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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