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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재단 통해 사회문제 해결 속전속결...AI인재 양성 캠퍼스 설립 검토"

카카오 사내 소통 프로그램 '애프터톡' 통해 재단 비전 밝혀
서정근 기자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거버넌스 롤모델은 빌게이츠였다. 기업이 저렇게 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처음하게 됐고, 벤치마킹 하게 됐다. 기부서약도 빌게이츠 재단에서 처음 한 것인데, 미국 사회에서 IT 기업인들은 그 서약을 하는 게 문화처럼 퍼졌다. 대한민국에도 (이같은 문화가) 퍼질 수 있는 환경, 거기까지 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빌게이츠가 역설한 '창조적 자본주의'도 우리도 적용해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5일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개최한 사내 간담회 '애프터톡'을 통해 자신의 사재출연 결심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재산 중 상당액을 재단에 출연한 빌 게이츠에게 영감을 얻었음을 밝힌 김 의장은 자신의 재산을 통해 AI 인재 양성에 주력할 것임을 알렸다. 재단은 돈을 '쌓아두고' 사회 문제를 찾아 오래동안 '숙고'하지 않고 해결해야 할 과제를 선정한 후 조기에 역량을 집중하는 역동적인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디지털 교육 격차 등으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 AI 인재(양성)에 관심이 있다"며 "인재 양성을 위한 AI 캠퍼스도 고민 중이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스타트업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언젠가 카카오내에서 또는 카카오의 자녀들이 스타트업에서 빨리 경영할 수 있는 구조가 되길 희망한다"며 "좋은 대학나온 사람들이 좋은 직장 가는 데 비중을 제일 크게 두는데, 그러지 않고 (스타트업 창업과 취업 등으로) 다양하게 (진로가) 만들어지는 구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재단 운영 방식은 속도감 있게 개별 프로젝트에 다량의 재원을 투입하는 '속전속결형'이 될 전망이다.

김 의장은 "기부금을 묵혀두지 않고 필요한 곳에 바로 써나가고 싶다"고 강조한 후 "1년이면 1년, (투입 시간)단위를 정해 몇천 억원 수준을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몇 가지 사회 문제라도 풀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산 기부는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걸 개인적으로 풀어가보고 싶어서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한 김의장은 "내가 추구하는 방식은 프로젝트 방식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순위를 만들고, 전략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이게 문제같은데 싶으면 그냥 실행하는 방식으로 풀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기부 관련한 자신의 계획을 설명한 후 최근 논란이 된 사내 평가제도 및 성과 보상 관련한 언급도 내놓았다.

김 의장은 "직장 내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하는 것은 정말 조심해야한다. 서로 서로의 약속이고 배려다. 가장 조심하고 삼가해야 할 영역이다"라고 전제한 후 "카카오 내에선 절대로 누군가 무시하거나 괴롭히거나 해롭히는 행위는 정대 없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또 "그런 배려에 민감하지 않은 리더나 동료가 있다면 그건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조금 더 성숙해져가야할 과제다. 카카오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마음가짐과 의지가 있는 회사라고 믿고 있다"며 "이번 이슈는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상과 성과와 관련해선 "최고의 인재에겐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한다"며 "지금 당장 부족한 면은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산업군에서 보상이 많은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가고 있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또 "보상이 더 적다면 빨리 개선을 해야할 것"이라며 "장기적 변화는 시간을 좀 줬으면 좋겠다. 현재 균형을 못 맞출수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맞춰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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