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 "'포스트 코로나' 대비…산업분류 바꿔 혁신기업 자금지원"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포스트 코로나19'에 취약한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산업구조 변화를 반영한 기업금융분류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3일 기업금융 현황 리스크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혁신기업 지원을 위한 금융 플랫폼' 구축 방안과 산업 동향 및 전망,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기업금융 정책 과제 등이 논의됐다.

도 부위원장은 "코로나19는 그 자체의 충격 외에도 글로벌 실업구조에 급격한 변화도 만들어 내고 있다"며 "비대면, 디지털 경제로의 이행이 가속화되고 있고 제조업의 서비스화, 서비스 산업의 플랫폼화 등으로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경제산업구조 변화는 상대적으로 적응이 용이한 대기업보다 중소·중견기업에 보다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코로나19 금융지원을 계속해 나가면서 중소·중견기업들이 산업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혁신기업 지원을 위한 기업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부른 산업 변화에 맞춰 혁신을 하고 싶어하는 기업에 자금이 원활이 공급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금융 플랫폼은 △기업의 혁신적 사업재편과 선제적 재도약 노력을 지원하고, △기술변화 등 산업 구조 변화에 대한 금융권의 이해를 한층 높여 혁신분야에 적극적 자금지원이 이뤄지도록 한다.

도 부위원장은 "기존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산업분류 체계로는 급변하는 기술변화와 융복합 트렌드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또 금융권의 이해가 부족해 기업의 혁신 노력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플랫폼 구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우선 산업구조 변화를 제대로 반영해 금융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계적 산업분류와 기업금융분류 기준부터 마련하겠다"며 "이 분류 기준에 따라 자금공급 현황을 신속히 파악해 실제 산업현장과 연동된 살아있는 기업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