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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이 대세라…" 증권업계, 지점 줄이고 온라인 PB에 '힘'

HTS·MTS 거래 시대…비대면 전략은 '생존'
온라인PB 확충해 투자 상담 대응
박소영 기자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일상이 되면서 증권업계가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비용이 많이 드는 지점은 통폐합하는 대신 온라인 자산관리 전담조직을 만드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8개 증권사의 국내 점포(영업소 포함)는 981개로 전년도 말(1,026개) 대비 45개 줄었다. 5년만에 236개가 줄어든 숫자다. 2010년 말 증권사의 국내 지점이 1,879곳에 달하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최근 1년 동안 가장 많이 점포를 줄인 곳은 신한금융투자로, 2019년 말 124개에서 지난해 말 118개로 6곳 줄었다.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84개에서 78개로, KB증권은 112개에서 108개로 각각 점포를 줄였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비대면 채널의 성장과 맞닿아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이나 모바일스테이딩시스템을 활용한 직접 거래가 늘어나면서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 A증권사 영업점 직원은 "오프라인 지점은 예전부터 거래를 이어오던 고액자산가들 위주로 운영되고 있고 일반 신규 고객 유입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증권사들은 동학개미운동을 계기로 그동안 소홀했던 소액 투자자 모시기에 한창이다. 최근 비대면 계좌를 통한 개인 투자자 유입이 급증하자, 온라인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추진력을 얻었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곳 중 하나는 NH투자증권이다. 지난해 말 조직을 개편하면서 WM 디지털 사업부를 신설하고, 디지털 영업본부와 디지털 솔루션본부를 각각 편제해 비대면 고객도 온라인 PB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완비했다.

삼성증권 역시 30여만명의 투자자를 우선 선정, 비대면 원스톱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6개의 FM팀(Financial Manager)조직을 신설하고 108명의 PB를 배치했다. FM팀의 PB들은 평균 12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들로 자산 포트폴리오 컨설팅과 종목 상담, 주식 주문과 같은 투자 관련 답변도 가능하도록 했다.

자료=삼성증권

삼성증권측은 "지난 1월 디지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27.7%가 직원상담을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 꼽았다"며 "코로나19로 온라인 투자자가 급격히 증가한 반면 증권사들의 서비스는 과거 관행대로 제공되다 보니 맞춤형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내부에서도 비대면 고객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강조한다. 과거에는 저수익 고객으로 인식됐을지 몰라도 이제는 놓칠 수 없는 주요 고객이 됐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서 단순히 거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펀드, 연금 상품으로 유입되는 경우도 많다"며 "온라인 채널은 가장 중요한 증권사의 얼굴이 됐다"고 말했다.



박소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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