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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투자, 이제 ESG다②]몸집 불리는 ESG 채권 시장…그린워싱엔 속수무책

김혜수 기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기업들의 경영 핵심 키워드로 부각되면서 관련 투자 상품도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쏟아지는 ESG 상품 속에 투자자 입장에선 옥석을 가리기가 힘든 게 사실입니다. 어떤 상품이 좋은지 정확한 기준이 없고,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도 현재로선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MTN은 4부작으로 마련한 [뉴노멀투자, 이제 ESG] 기획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짚어보고, ESG상품의 활성화를 위한 과제도 점검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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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ESG가 뉴노멀 시대의 투자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ESG 채권 시장도 덩치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책임투자가 늘어나면서 ESG 채권은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다만 최소 두 군데 이상의 기관에서 발행 검증을 받는 회사채와 달리 ESG 채권은 그 기준이 뚜렷하지 않아, 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몸집을 불리고 있는 ESG 회사채 시장을 김혜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사내용]
지난해 국내 ESG 채권 시장은 64조원 수준으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1조3,000억원 수준에 머물던 불과 2년 전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세입니다.

단기간 내 시장이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건 기업들이 ESG를 경영 키워드로 삼고 관련 분야의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영향이 큽니다.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고 전담 조직까지 만든 SK그룹을 비롯해 현대차, 현대중공업, LG, 롯데 등이 지난 2년간 발행한 ESG채권은 3조원을 훌쩍 뛰어 넘습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위원: 기업 입장에서는 추가적으로 인증 비용이 들어가는 부담이 있지만, 조달 금리가 낮고 기업의 레퓨테이션(평판)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요. 투자자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괜찮은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인 경우가 많고 인증기관이 인증을 해주다보니까 디폴트 리스크가 낮아서 그런 장점에서 찾는 수요가 분명히 있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투자업계의 큰 손인 국민연금도 내년까지 운용기금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ESG채권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습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우려되는 점도 없지 않습니다.

현재 ESG채권을 발행할 땐 회계법인 4곳과 신용평가사 3곳 중에서 자율적으로 기관을 선택해 채권 발행 인증을 받게 됩니다.

발행 인증을 최소 두 군 데서 받아야 하는 회사채에 비해선 그 기준이 상당히 느슨한 편입니다.

아직까진 이런 기준이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형수 한국신용평가 ESG총괄 본부장: 공신력 있는 회계법인이나 신용평가기관에서 하고 있는 거고요. 투자자가 대부분 1개 정도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고요. ]

하지만 회사가 ESG에 투자하겠다며 채권을 발행했는데 그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이른바 '그린워싱' 문제가 생길 경우 이를 규제할 수단이 마땅하게 없다는 점은 분명 부담입니다.

환경부 등 감독기관은 이 같은 점을 막기 위해 앞으로 채권 발행 기관 인증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

하지만 몸집을 불려 나가는 ESG채권이 뉴노멀 시대의 핵심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투자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고려될 필요가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혜수입니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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