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조은아의 테크&스톡] 'M자 탈모' 없애려는 애플...홀·노치 대체할 'UDC 관련주'는?

노치부터 홀 디스플레이까지 풀 스크린 경쟁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중심 'UDC'…차기 갤럭시폴드 적용 기대감
UDC가 만들어갈 기술 생태계 주목…삼성전자·OLED 관련 소부장 업체 주목
조은아 기자

세상을 바꾸는 기술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K-테크'가 있습니다. '테크&스톡'에선 전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신기술을 톺아보고 미래 성장성을 조망합니다. 한순간 뜨고 지는 '테마주'가 아닌, 미래를 기대하고 투자해볼만한 '가치주' 관점에서 기술의 의미를 찬찬히 살펴볼 예정입니다.


'아이폰13'에선 과연 'M자 탈모'가 사라질 수 있을까. 외신을 통해 애플이 '노치 디자인' 대신 '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디스플레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밍치궈 TF 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적어도 2022년에는 아이폰 모델에 노치를 포기하고 삼성 갤럭시와 유사한 펀치 홀 디스플레이 디자인으로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애플이 전면에 카메라 구멍을 아예 없애는 UDC를 개발하고 있다"며 "2023년에는 노치, 펀치홀이 없는 풀 스크린 디스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 폴더블 아이폰 콘셉트 이미지 (사진=벤 게스킨)


■ 노치부터 홀 디스플레이까지 풀 스크린 경쟁

2017년 애플이 노치 디자인을 선보인 이후 스마트폰 업계는 보다 큰 화면을 제공하기 위해 '베젤(테두리) 리스' 경쟁을 벌였다.

애플의 노치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상단부에 카메라와 센서 등을 탑재하기 위해 상단 가운데 부분을 움푹 파낸 형태다. 2017년 아이폰X에 적용된 이후 LG전자, 화웨이, 샤오미 등이 차례로 노치형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2까지 노치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다.

노치 디스플레이 다음은 '홀 디스플레이'다. 스마트폰 전면에서 좌측 상단의 카메라홀 'O' 모양을 제외한 부분은 모두 화면으로 채워진 형태다.

홀 디스플레이 트렌드를 이끄는 곳은 단연 삼성전자. 갤럭시A9프로에 '인피니티-O(오) 디스플레이'란 이름의 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고, 이후 출시한 갤럭시S10부터 올해 선보인 갤럭시S21까지 모두 해당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홀의 크기를 보다 작게 줄여가고 있다.

■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중심 'UDC'…차기 갤럭시폴드 적용 기대감

노치와 홀을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바로 'UDC'다.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의 약자로 완벽한 '풀 스크린'을 구현한다. 화면 아래에 카메라를 배치한 것은 홀 디스플레이와 동일하지만,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보통 화면처럼 보이도록 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UDC는 이미 중국 업체가 한발 앞서 출시하며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간 상황이다.

지난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비전옥스는 전면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 OLED 패널 생산을 시작했고, ZTE가 선보인 액손20 5G에 적용했다.

다만, 정식 출시는 했어도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카메라 부분과 다른 화면 부분의 화질이 균일해야하지만 해상도가 떨어지고 빛 번짐 등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ZTE 액손20의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 (사진=ZTE)

ZTE는 최근 열린 MWC 상하이 2021에서 2세대 제품을 선보이며 픽셀 밀도를 200ppi에서 400ppi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카메라 품질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UDC의 세계 최초 타이틀을 빼앗긴 삼성디스플레이는 UDC 대신 언더 패널 카메라(UPC)라는 이름으로 최근 특허청에 상표권을 등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그동안 신청한 UDC 관련 특허를 살펴보면 패널을메인 패널과 서브 패널 두가지로 구성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카메라용 구멍을 뚫어둔 메인 패널과 구멍 크기의 서브 패널을 겹쳐 배치하고, 그 후면에 카메라를 두는 것이다. 서브 패널은 카메라를 구동할 때만 하단으로 내려가는 방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UPC 상표권 확보에 나서면서 새 갤럭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과연 삼성이 얼마나 '고른 품질'의 UPC를 구현하는지에 쏠려있다.

기존 홀 디스플레이 기술의 핵심은 카메라 홀 부분과 주변 부분의 균일한 품질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UPC 역시 카메라를 내장한 패널 영역과 주변부 화면과의 화질 차이를 없애는 '렌더링 기술'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카메라 부분 상단 패널의 투과율도 관건이다. 패널이 빛을 가리게 되면 전면 카메라의 사진 품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셀카를 찍을 때 화면이 뿌옇게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는 "광량 확보를 위해선 60~70% 수준의 투과율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OLED 전극이나 기판소재 등 패널 관련 소재부품의 투과도가 뒤따라야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UPC 특허 (사진=렛츠고디지털)


■ UDC가 만들어갈 기술 생태계 주목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선보일 '갤럭시Z폴드3'에 갤럭시 라인업 최초로 UDC가 탑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갤럭시폴드의 출하량은 출시 첫해인 2019년 5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300만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9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으로 내년 폴더블폰 시장규모는 1,700만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장세가 둔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치'도, '홀'도 없는 UDC가 새로운 폼팩터인 '폴더블폰'과 결합해 대세로 자리잡게 된다면 관련 기업들의 수혜를 기대해볼 만하다. UDC 개발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 뿐 아니라 관련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 역시 매출 성장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삼성디스플레이가 4년만에 폴더블 패널과 노트북 패널 수요 대응을 위한 중소형 OLED 투자에 나선다는 점이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플렉서블 OLED 라인 관련 설비투자(Capex) 규모가 지난해 4조3000억원에서 올해 5조5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김 애널리스트는 "2016~2017년 대규모 증설 사이클 이후 4년만의 중소형 OLED 투자로 그동안 신규 투자 모멘텀 부재로 소외됐던 디스플레이 장비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수혜주로 AP시스템, 에스에프에이, 아이씨디 등을 꼽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소재 관련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SDI, 덕산네오룩스, 솔루스첨단소재 등이 꼽힌다. 이들 기업은 'M11'로 불리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재료 공급사로 지난해 선정된 바 있다.

더불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밸류체인주도 눈여겨볼만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국내 밴더로는 원익IPS, 아이씨디, 필옵틱스, HB테크놀러지, 이오테크틱스, 예스티, 제이스텍, 파인텍, 브이원텍, 영우디에스피, 디이엔티, 로체시스템즈 등이 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