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에 팬데믹까지…국민소득 2년 연속 '뒷걸음'
조정현 기자
[앵커멘트]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지난해 국민소득이 3만 1,000달러 대로 떨어졌습니다. 저성장 기조 속에 팬데믹 충격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내리막입니다. 조정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한국은행이 발표한 4분기 국민소득을 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 1,755달러로 집계됐습니다.
2019년보다 1.1% 줄어 3만 1,000달러 대로 떨어졌습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2018년 3만 3,564달러까지 올랐다가 반도체 등 주력산업 침체로 2019년 4.3% 줄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충격으로 또다시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1인당 국민총소득이 2년 연속 뒷걸음질 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경제에 충격이 가해져 국내총생산이 줄고 원화 가치가 떨어져 환율이 오르면 달러화 기준 소득도 감소합니다.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 실질GPP가 1.0% 역성장 한데다가 환율 요인, 환율이 1.2% 상승하면서 결과적으로 전년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1%로,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달성했던 '플러스 성장'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수출이 1989년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하는 등 수출과 민간소비가 악화했습니다.
다만 4분기만 놓고 보면 '플러스' 요인이 생겼습니다.
전기 대비 1.2% 성장해 당초 전망 1.1%보다 0.1%포인트 올랐습니다.
반도체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코로나19 3차 재확산세가 완화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 민간소비가 모두 상향조정됐습니다.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여건이 호전되면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3%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둔화된 민간소비가 얼마나 빨리 살아날 지가 관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