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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 회사채 일괄신고제 도입 후 첫 발행 착수

이충우 기자


비씨(BC)카드가 회사채 일괄신고제를 도입한 뒤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최근 신용평가사로부터 공모 회사채 신용등급 평가를 받았다. 발행 예정 회사채 신용등급은 AA+,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됐다.


BC카드는 올초 연간 회사채 발행계획을 담은 일괄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일괄신고 효력이 지난달 5일 발생해 비씨카드는 필요할 때마다 일괄신고추가서류를 내고 회사채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BC카드가 계획한 연간 회사채 총 발행규모는 2,000억원이다. 조만간 해당 한도 안에서 올해 첫 회사채 발행을 개시하고 이후 조달시장 상황을 보고 적기에 회사채를 추가 발행해 운영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BC카드는 다른 전업계 카드사와 달리 그동안 회사채 일괄신고제를 활용하지 않았다. 전업계 카드사와 사업구조가 다른 탓이다. 비씨카드는 은행 등 회원사와 가맹점에 결제망을 제공하는 업무가 주를 이룬다. 금융소비자의 신용카드 결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개하는 구조여서 금융소비자 결제대금을 가맹점에 직접 지급하는 다른 카드사에 비해 운영자금의 부담이 미미하다.

통상 전업계 카드사는 수조원 자금을 회사채로 조달해 금융소비자 신용결제가 가능하도록 신용판매 사업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이와 함께 조달자금을 소비자에 대출해 카드론 운용이익을 얻는다.


BC카드는 이처럼 대규모 조달이 필요없는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는 "신용판매 자산과 부채를 발급사(회원사)로부터 선(先)수취, 가맹점에 후(後)지급하기 때문에 자체 자금부담은 거의 없으며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에 등에 따른 유동성 위기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BC카드는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유동성 관리 필요성이 커져 17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노크했다. 지난해 7월 비씨카드는 모회사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을 매입했고 이후 케이뱅크 유증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자본금이 바닥나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있던 케이뱅크에 자금을 수혈하기 위한 취지다. 기존 케이뱅크 주주인 KT 대신 비씨카드가 구원투수로 나서는 과정에서 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소요됐는데 선제적 유동성 관리를 위해 지난해 6월말 회사채를 발행해 1,0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엔 회사채 일괄신고 없이 단일 회사채 발행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1,000억원 중 700억원은 렌털채권 팩토링 업무에 썼고 300억원은 가맹점 여신 업무에 활용했다. 차환자금 조달 필요성이 없는만큼 이번에도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BC카드는 지난해 17년 만에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린 것을 계기로 올해는 회사채 일괄신고제까지 도입해 정기 발행 추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조달시장 변화까지 반영해 ESG채권 발행도 검토 중이다. ESG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 ESG 분야로 사용처가 제한된다. 다른 카드사들은 전세계적으로 풍부한 ESG 투자수요에 힘입어 일반 회사채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ESG채권을 발행 중이다.

BC카드는 ESG채권 발행시 조달자금을 가맹점주 대출 등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하거나 금리부담을 완화해주는 용도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는 "ESG채권 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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