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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텐센트 한국투자 무한확장…네이버-카카오, 엇갈린 행보

서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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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 나라 주요 포털, 게임사 대부분이 중국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사업 제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소규모 게임사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텐센트의 투자 히스토리와 전략, 국내 시장에 미칠 긍정과 부정 양면을 두고 서정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서 기자, 최근 텐센트의 투자를 받거나 받을 것이 유력한 국내업체와 관련한 보도를 선제적으로 많이 하셨죠.

기자1) 코스닥 상장사 썸에이지의 자회사 로얄크로우가 텐센트에 인수됐다는 보도가 이뤄지면서 썸에이지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룽투코리아도 협력사 액트5가 텐센트에 인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단기 급등했구요.

텐센트가 대규모 자금을 조성해 한국과 미국에 대형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관심이 적지 않게 쏠리는 양상이었습니다.


앵커2) 텐센트가 어떤 곳인지, 이 회사와의 제휴가 어떠한 점에서 임팩트 있게 와닿는지 간략히 정리해주시죠.

기자2) 텐센트는 중국의 인민 메신저 큐큐와 위챗을 만든 곳이죠. 기능 면에서 큐큐는 PC 메신저 네이트온, 위챗은 카카오톡과 유사합니다.

두 메신저의 폭넓은 활용, 이와 연계한 게임 서비스로 중국 대륙을 장악했습니다. 비교하자면 카카오와 네이버, 넥슨, 엔씨가 하나로 합친것과 같은 회사죠. 홍콩거래소에 상장돼 있는데 시가총액이 1000조원에 육박합니다.


앵커3) 시가총액이 1000조원이면 삼성전자 두 배에 달하는 규모네요. 역시 내수시장 인구수가 판도를 좌우하는군요.

기자3) 돈이 넘쳐나는 기업이니 축적한 자본이 중국 뿐 아니라 역외로 흘러넘쳐서 세계 각지에 유입되고 있죠.

LOL을 만든 미국의 라이엇게임즈, 클래시오브클랜을 만든 핀란드의 슈퍼셀이 텐센트의 자회사입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에도 텐센트 계열 자금이 유입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구요.

국내기업 중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크래프톤,네시삼십삼분 등 유력 기업들이 텐센트의 투자를 받았고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도 텐센트 투자에 힘입어 IPO 잭팍을 노리고 있습니다.


앵커4) 말씀주신 국내 업체들 중 쟁쟁한 포털, 게임사들이 즐비한데 카카오 그룹사가 유난히 눈에 많이 들어오는데 텐센트-카카오 간의 밀월에 어떠한 계기가 있었는지요?

기자4) 카카오톡의 첫 비즈니스 모델이 이모티콘 판매였고 두번째가 카톡에 게임 플랫폼을 만들어 게임을 입점시켜 돈을 버는 것이었죠.

2012년 전후한 시기였는데, 카카오 게임하기 모델이 성공을 거두는 것을 확인하고 텐센트가 투자에 참여했던 거죠.

지금은 카카오가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있지만 당시만 해도 서비스와 수익모델이 한정이 되어 있을 때라 텐센트 같은 초기투자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그 때 맺은 인연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투자 성사로 이어진거 같습니다.


앵커5) 꼭 지분 투자를 받지 않더라도 넥슨, 엔씨 등 유력 게임사들이 주력 게임을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 유력 인터넷 기업들 중 네이버를 제외한 대부분의 회사들이 모두 텐센트의 영향권에 있다고 봐도 될거 같은데요.

기자5) 텐센트가 카카오에 투자한 것은 될성부른 떡잎을 선취매하고 모바일 메신저와 게임의 시너지와 관련한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용도였던 거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텐센트의 위챗, 카카오의 카톡, 네이버의 라인이 메신저를 기반으로 다채로운 서비스를 담는, 비슷한 방향의 확장을 두고 경쟁했죠.

아마 텐센트가 네이버 본체나 라인에도 투자하려는 시도를 했을텐데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나 신중호 라인대표가 각을 세우며 받아들이지 않았을거 같습니다.


앵커6) 김범수는 받은 것을 이해진은 받지 않았을거 같다? 어떠한 측면에서 그리 보시는지요.

기자6) 중국에선 해외 인터넷 기업이 중국 현지 업체와 합작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지 않으면 사업권을 주질 않죠. 그나마 게임은 중국 배급사를 통해 진출해 수익을 나눠가지면 되지만 포털이나 메신저 등 인터넷 서비스는 중국 시장을 파고들 여지가 없죠.

이해진 창업자는 라인을 통해 일본을 장악한 후 대만과 동남아, 서구권으로 진출한다는 복안을 세우며 텐센트와 보다 각을 선명하게 세우고 소프트뱅크, 야후재팬 등 일본계 기업들과 협업을 선택했죠.

카카오는 콘텐츠 중심으로 중국 시장 진출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서비스를 전개했구요. 텐센트 뿐 아니라 앤트그룹과 제휴하며 알리바바와도 협업구도를 이어가고 있죠. 그러한 차이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7) 서 기자는 어떻게 보십니까. 아마 텐센트와 연대한 국내 기업들은 단순히 투자금 유치 뿐 아니라 말씀하신 것 처럼 중화권 비즈니스 시너지를 염두에 뒀을텐데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양상인지요.


기자7) 그렇진 못합니다. 익히 아시는 것 처럼 한한령으로 한국 게임 중국 판로가 막히니 텐센트 핵우산에 편입된 넷마블도 핵심 신작을 중국에 내질 못했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텐센트와 협업한 크래프톤 외엔 시너지를 내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분명 시장 경제인데 공산당이 그 위에서 통치하는 구조다보니 예측가능한 비즈니스가 어려운 측면도 있죠.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텐센트를 통해 작년 8월에 나올 예정이었는데, 청소년 보호 시스템 추가해야 한다며 출시를 연기한지 반년이 넘도록 일정 공개조차 못하고 있죠.

카카오페이는 주요 주주 앤트그룹이 중국 정부 규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대주주 적격성 심사과정에서 문제가 되서 한국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를 받지 못해 낭패를 보고 있죠. 텐센트나 알리바바 같은 개별 기업의 문제라기 보다 중국의 특수성이 리스크가 되는거죠.

화웨이와 틱톡, 위챗이 트럼프 행정부 체제 미국에서 받았던 대접, 텐센트와 크래프톤이 합작해 만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인도에서 서비스가 중단됐던 것을 감안하면 텐센트와의 밀접한 제휴가 아시아 시장을 벗어나면 리스크가 되는 점도 있습니다.


앵커8)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8) 동아시아에서만 비즈니스를 할거면 사실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는데, 그렇지 않다면 바이든이 시진핑과 어떠한 구도를 만드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구요.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진짜 풀어줄지, 풀어준다면 1년에 외산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쿼터를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지가 중요한 키포인트로 보입니다.

텐센트 이름값 탓에 IPO 등 IR 적인 측면에선 제휴가 큰 도움이 되는것은 분명한데, 시장 특수성을 감안하면 시너지를 구현할 수 있는 지역 대역과 범위는 한정되어 있다는 점, 리스크가 없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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