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해야할 일은 많은데 갈 길이 멀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갈 길이 멀다"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이 9일 오후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서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은행 본연의 역할을 다하면서 비대면 시대 도래에 따른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같은 새로운 핵심역량도 갖춰 나아가는 상황"이라며 현재 은행산업의 상황은 임중도원(任重道遠)과도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중장기적으로 가장 중점을 둘 분야에 대해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는 것과 어려움 속에 있는 실물경제를 잘 지원하는 것"이라며 두 가지를 꼽았다.

김 회장은 "코로나19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원활히 금융지원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산업경쟁 확보를 위해 한국판 뉴딜이나 혁신금융도 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은행산업에 대한 고객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금융을 둘러싼 환경과 형태는 시대에 따라 변하지만 고객으로부터의 신뢰는 영원히 변치 않는다"며 고객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고객 중심 경영'과 '소비자 중심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ESG경영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ESG경영 확산에 발맞춰서 친환경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영환경 구축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와 관련해 사원은행에 대한 법률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큰 상황인점을 고려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대응 금융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은행권은 지난 한해 코로나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 완화를 위해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했다"며 올해도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 이자 상환유예 등을 통한 금융지원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겠단 입장을 밝혔다.

사모펀드와 관련해 소비자 보호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은행권이 사모펀드 사태 이후 미비점을 개선하고 소비자보호를 높이는데 노력을 기울여 가고 있다"며 "올해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본격 시행되는 만큼 동일한 사태가 다신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빅테크들의 금융업 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은행산업 구조가 급격히 변해 전통 은행들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감독당국과 '디지털금융협의회'라는 채널을 통해 각 업권의 의견을 듣고 상생방안을 위해 긴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