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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현미경] '메타버스' 기대주 자이언트스텝, 기술특례상장으로 스텝업 할까

삼성·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이 인정한 차별화된 기술력
3년 연속 적자… 2023년 당기순이익으로 공모가 산출?
9~10일 수요예측·15~16일 청약 접수…이달 내 코스닥 상장
조은아 기자

자이언트스텝 IPO 기자간담회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메타버스(Metaverse)'가 영상 콘텐츠 시대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버스란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이러한 메타버스 바람을 타고 영상시각효과(VFX) 기업 자이언트스텝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는다.

■ 삼성·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이 인정한 차별화된 기술력

자이언트스텝은 2008년 광고 VFX 전문 기업으로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약 5,300여편을 제작한 경험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전자 갤럭시 광고다.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 광고부터 언팩 행사에서 선보인 영상의 특수효과는 모두 자이언트스텝의 작품이다.

자이언트스텝은 단순 광고 영상을 제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최초로 자체 연구소 GX랩을 설립해 '리얼타임 엔진'을 개발해 실감형 뉴미디어 시대를 주도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자이언트스텝의 리얼타임엔진은 유니티의 언리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스마트 디바이스 앱 등 다양한 플랫폼 기반의 콘텐츠를 한번에 개발할 수 있으며 딥러닝과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과 결합해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그래픽 구현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비대면 콘서트부터 옥외전광판 미디어아트 등을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홀로그램 콘서트와 XR(확장현실) 라이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가 그 예다.

디지털 휴먼 '빈센트' 프로젝트도 자이언트스텝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AI 기반의 얼굴 애니메이션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실제 사람을 빼닮은 극사실적 3D 캐릭터를 구현했다. 빈센트는 유튜브나 트위치 등의 채널을 통해 시청자와 가상 캐릭터가 실시간으로 소통 가능하다.

빈센트 프로젝트가 진화한 버전이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선보인 '에스파'다. 에스파는 실제 멤버 4명으로 구성된 4인조 걸그룹이지만, 여기에 멤버별 가상 아바타 4명을 더한 8인조 걸그룹으로 볼 수도 있다. 현실과 가상을 연결한 새로운 유형의 아이돌인 셈이다.

자이언트스텝은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네이버가 투자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9월 72억원을 자이언트스텝에 투자해 지분율 7.6%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의 투자는 단순 지분 투자가 아닌 자이언트스텝과 사업 협력 체제를 구축해 미래형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현재 네이버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나우(NOW.)를 통해 실시간 비대면 라이브쇼를 운영하고 있다.

자이언스스텝 실적 전망 (사진=자이언트스텝IR북)


■ 3년 연속 적자… 2023년 당기순이익으로 공모가 산출?

자이언트스텝은 2018년 205억원, 2019년 212억원에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35억원까지 지난 3년동안 연간 200억원 내외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대부분은 광고 VFX 부문에서 나온 것으로 매년 약 80~100억원 가량의 안정적인 광고 VFX매출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줄곧 적자 상태다.

이지철 자이언트스텝 공동대표는 "2017년까지 광고 VFX업으로 영업이익 15~20%를 꾸준히 내고 있었던 회사였지만 수주 기반의 매출구조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사업을 하기 위해 개발 연구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지사를 만들면서 적자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 상장규정상, 매출액,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장기 영업손실, 자본잠식 등 경영성과나 재무상태에 미달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자이언트스텝은 코스닥시장 상장요건 중 기술성장특례를 적용 받아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상태. 기술성장특례적용 기업이란 점을 감안하면, 매출액 요건은 2026년부터,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요건은 2024년부터 적용된다. 3년 이후부터는 실적으로 입증해야한다는 얘기다.

자이언트스텝은 이를 기술력으로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이언트스텝의 희망공모가 범위는 9,000~1만1,000원이다. 희망공모가 산정시 주가수익비율(PER)을 이용한 비교가치 평가법을 사용했는데, 2023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삼았다. 보통 일반적인 신규 상장 기업은 최근 사업연도 또는 분ㆍ반기 경영실적을 적용한다. 자체적으로 추정한 실적인만큼 향후 이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광고 VFX 부문도 영향을 받긴 했지만 연구소 R&D 결과로 만든 기술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만큼 턴어라운드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이언트스텝은 가상 캐릭터 솔루션을 바탕으로 향후 IP 사업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버추얼 스튜디오를 구축해 영상 콘텐츠 기획부터 송출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제작 솔루션을 확보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일부는 제2의 버추얼 스튜디오 'LED 스튜디오' 구축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이지철 공동대표는 "기존 크로마키 방식은 인물 광원 처리가 쉽지 않은데 LED 방식은 보다 자연스러운 촬영이 가능하다"며 "코로나19로 해외 현지 촬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LED 스튜디오 내에선 현지 촬영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이언트스텝은 오는 9~10일 수요예측과 15~16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이달 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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