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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알테오젠, 6조원대 기술수출로 기술력 입증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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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오고 그 현장을 생생히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바이오베터 개발 기업인 ‘알테오젠’을 소개합니다. 정희영 기자와 함께 합니다.

[기사내용]
[ 키워드 ]
1. 4조7000억원
2. 허셉틴
3. 지속형


앵커1) 알테오젠은 2014년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 기업이잖아요. 어떤 기업인지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기자) 제가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에게 ‘알테오젠은 OOO이다’라고 소개해 달라고 했거든요. 알테오젠의 현재와 미래 성장 방향이 잘 담겨 있는 답이었는데요. 먼저 영상을 통해 내용 확인해 보실까요?

[박순재 / 알테오젠 대표이사 :
알테오젠은 지금까지는 '글로벌 바이오베터 플랫폼 제공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5년 뒤에는 '글로벌 바이오 회사'가 되겠죠.]

앵커) '글로벌 바이오베터 플랫폼 제공자'라고 하셨는데요. 바이오베터라는 개념이 어려워요. 설명해 주시겠어요?

기자) 먼저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바이오베터는 오리지널 약의 효능과 편의성을 개선한 것을 말합니다. 알테오젠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데요. 이건 키워드를 통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앵커2) 빨리 키워드를 확인해 봐야겠네요. 첫 번째 키워드는 ‘4조7000억원’이네요. 엄청난 규모인데요. 혹시 기술수출 금액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알테오젠이 내보인 기술수출 성과입니다. 단일 계약 규모로는 국내에서 2번째로 큰데요.

글로벌 빅파마가 이렇게 큰 금액을 주고 사 간 건 바로 알테오젠의 핵심 기술인 ‘하이드로자임(Hybrozyme) 플랫폼’ 기술인 ‘ALT-B4’입니다.

하이드로자임 플랫품 기술이 무엇인지 박순재 대표의 설명 들어보실까요?

[박순재 / 알테오젠 대표이사 :
하이브로자임 기술은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아제인 PH20이라는 효소가 있습니다. PH20을 단백질 엔지니어링 기법을 이용해 새롭게 만든 다른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아제가 되겠습니다. AI(인공지능) 기법이라고 해서 단백질 구조를 시뮬레이션하고 계산하고, 여러 과정을 거쳐, 말하자면 새로운 단백질을 창출하는 기술이 되겠습니다.]

쉽게 말해 하이드로자임 플랫폼은 정맥주사형(IV) 치료제를 피하주사(SC)로 변환시킬 수 있는 기술인데요.

글로벌 기업인 할로자임이 세계 최초로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아제 ‘PH20’이라는 변환기술을 선보였는데요.

알테오젠은 PH20을 몸속에서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또 다른 단백질(Hyal1)과 재조합해 PH20 변이체를 개발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정맥주사형 치료제를 피하주사형로 변환시킬 수 있는 기업은 할로자임과 알테오젠 두 곳뿐입니다.

특히 알테오젠의 ALT-B4은 PH20보다 기술적 우위에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PH20에 비해 생산성과 효소 활성도가 높고, 열 안정성과 면역원성 등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치료 편의성 개선 등을 이유로 항체의약품 시장의 판도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

[박순재 / 알테오젠 대표이사 :
정맥을 찾아서 항체치료제를 1시간 혹은 2시간씩, 정맥을 찾아서 정맥에 서서히 집어넣는 과정인데, 비용도 굉장히 비싸고, 환자 한 명을 위해서는 많은 의료진이 붙어 있어야 하고, 환자 자체가 한 번 맞는 게 아니라 2~3주 간격으로 그것을 1~2년 맞아야 하기 때문에 나중에 시간이 오래되면 정맥 찾기도 어려워요. 그런데 피하주사로 만약에 변환을 하게 되면, 항암제는 병원에 가서 주사를 해야 하는데, 5분 이내에, 2~3분 이내에 간단하게 맞고 올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굉장히 좋아하죠. 그리고 의료진들도 굉장히 편하다고 하고...]

알테오젠은 이와 같은 시장 흐름으로 최근 기술수출 성과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습니다.

2019년 10대 글로벌 제약사 한 곳과 1조600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4조7000억원 기술수출 성과를 내놓은데 이어, 올 1월에는 인도의 바이오 기업과 12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특히 올해 맺은 계약은 로얄티 기반으로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두 자릿수 퍼센트의 로열티를 받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이 알테오젠의 ALT-B4의 기술을 검증하고 있는 만큼 추가 기술수출 성과도 기대됩니다.

[박순재 / 알테오젠 대표이사 :
많은 회사들이 우리 ALT-B4를 가져가 테스트를 해보고 싶어 합니다. 그 단계를 MTA(물질이전계약, Material Transfer Agreement)라고 하는데, 그 계약을 맺고 자기들 항체와 우리 히알루로니다아제가 적합한가, 그리고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변환하는데 유용하게 쓸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많은 회사들과 MTA를 맺고 그 회사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는 그런 단계에 있습니다. 거기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그 다음에 계약을 협상하고, 그런 단계로 넘어가기 때문에 지금 많은 회사들이 MTA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편으로는 ALT-B4가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이 탐내는 기술인만큼 후발 주자들의 추격도 매서울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회사는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탄탄한 특허장벽을 구축했습니다.

[이승주 /알테오젠 바이오연구소장 :
ALT-B4라고 하는 히알루로니다아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미 상당히 심도 있는 특허 검토를 진행했고, 그렇게 해서 단순하게 특허를 기존의 특허를 회피하는 측면뿐만 아니라 저희가 갖고 있는 장점들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기술요소들을 그 특허 출원에 포함시켰습니다. 그 이후에 추가로 다른 기업들이 저희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가정을 하고 추가적인 연구를 광범위하게 진행을 했고, 그러한 후속 진입을 방지할 수 있도록 강력한 특허 망을 구축한 상태입니다.]




앵커3) 다음 키워드를 보죠. ‘허셉틴’이네요. 약 이름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2019년 기준 글로벌 매출이 7조2,000원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인데요.

회사는 ‘하이드로자임(Hybrozyme)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허셉틴 피하주사 제형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먼저 이 제품이 얼마나 시장성이 있는지 박순재 대표의 설명 들어보시죠.

[박순재 / 알테오젠 대표이사 :
정맥주사 대신에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가 어떤 가를 봤더니 허셉틴 피하주사였어요. 허셉틴 시장의 50% 이상을 피하주사가 지금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하주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히알루로니다아제가 필요하고...]

원래 알테오젠은 허셉틴 정맥주사 제형으로 캐나다에서 임상1상을 완료했습니다.

그런데 오리지널사인 로슈가 허셉틴 피하주사 제형을 출시하자, 알테오젠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 방향을 바꿨습니다.

[박순재 / 알테오젠 대표이사 :
허셉틴SC 바이오시밀러는 우리가 동물실험에서는 효능을 입증했고, 우리가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보다는 라이센싱 아웃을 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야 시장에 더 빨리 출시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 품목은 라이센싱 아웃을 했습니다.]

현재 알테오젠은 세계 최초의 허셉틴 피하주사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상용화할 경우 상당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알테오젠은 안과질환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도 개발하고 있는데요.

아일리아는 리제네론과 바이엘이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로 2019년 기준 약 8조원 매출을 올린 바이오의약품입니다.

알테오젠은 최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국내 임상1상을 완료했습니다.

[박순재 / 알테오젠 대표이사 :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는 국내에서 국내 4개 병원에서 임상1상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그리고 결과도 잘 나왔고, 거기에 우리가 고무돼서 글로벌 3상에 착수하게 됐고, 올해 글로벌 3상 허가를 받아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임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일리아는 내년 중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물질특허가 만료되는데요. 물질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제품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중요한 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선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일리아 개발사가 물질에 첨가시키는 안정제에 대해서도 제형특허를 출원하면서 2027~2030년까지는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어려운 상황인데요. 알테오젠은 독자적인 안정제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경쟁사보다 빨리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순재 / 알테오젠 대표이사 :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물질특허가 만료되고 출시를 하려면 독자적인 제형이 있어야 합니다. 알테오젠의 경우는 우리가 독자적인 제형을 개발해서 전 세계에 특허 출원을 해서 취득을 했습니다. 알테오젠 고유의 제형을 가지고 현재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알테오젠은 제법(발효) 특허도 취득했기 때문에 후발주사들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방어할 수 있습니다.

[박순재 / 알테오젠 대표이사 :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특정한 온도 조건에서 발효를 해야 하는데, 이 방법을 쓰지 않고는 시밀러리티(생물학적 동등성)를 맞추지 못하거나, 아니면 이 방법을 피해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만들게 되면 경제성이 현저하게 저하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특허를 미리 출원을 해서 한국, 일본, 호주, 러시아에서 특허를 취득했고, 유럽과 미국에서 특허를 받기 위해서 현재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이 특허를 우리가 유럽과 미국에서 받게 된다면, 저희 생각에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회사가 되지 않을까...]


앵커4) 마지막 키워드도 볼까요? ‘지속형’이네요.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알테오젠의 또 다른 플랫폼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서 세 번째 키워드를 정했습니다.

바로 지속형 바이오베터 기술인 ‘넥스피(NexP)’인데요. 몸 안에서 약물의 지속성을 유지시켜주는 기술로 약물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어 주목받고 있는 기술입니다.

사실 많은 제약바이오사들이 지속성을 높여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알테오젠의 ‘NexP’는 어떤 차별화 요소가 있는지 이승주 연구소장이 직접 설명해 드립니다.

[이승주 /알테오젠 바이오연구소장 :
체내 지속력을 방어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단백질과 융합하는 형태를 많이 씁니다. ALT-P1, NexP 기술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그러나 가장 큰 차이점은 2종의 단백질의 융합됐을 때 면역원성이라는 문제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NexP를 사용한 ALT-P1은 그런 면역원성, 또는 항체 생성의 가능성이 매우 낮은 측면에서 우수한 플랫폼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모든 단백질이나 펩타이드 치료제에 대해 적용되는 범용 기술로, 제조효율이 높아 경제성 면에서 앞선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는 NexP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승주 /알테오젠 바이오연구소장 :
지금 성장호르몬과 융합한 ALT-P1이라고 하는 제품이 인도에서 임상1상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임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저희는 자신하고 있습니다만 임상의 결과를 기반으로 해서 저희가 협력사인 브라질의 크리스탈리아사와 함께 임상2상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글로벌 임상 등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바이오베터 플랫폼으로 항체의 특정 위치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시키는 ‘넥스맵(NexMab ADC(Antibody-Drug Conjugate)’ 기술도 있습니다.

특정 세포를 포착하는 항체에 독성을 가진 약물을 붙여 암세포를 찾아내는 즉시 죽일 수 있는 기술인데요.

[이승주 /알테오젠 바이오연구소장 :
ADC라고 항체의약품에 약물을 접합하는 치료제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NexMab도 ADC 치료제의 개발을 위한 알테오젠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랫폼 기술이 되겠습니다. 위치 특이적으로, 그리고 항체의약품이 가지고 있는 기본 효력이라든가, 단백질 구조에 영향을 전혀 주지 않는 독자적인 설계 플랫폼이 되겠습니다.]
현재 회사는 NexMab ADC 기술을 적용해 차세대 유방암치료제와 난소암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난소암 치료제의 경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는 만큼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박순재 / 알테오젠 대표이사 :
NexMab이라는 위치특이적인 접합기술을 개발해서 허셉틴에 적용해서 이번에 임상1상을 끝냈죠. 이 기술이 환자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고, 효력을 나타내고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입증이 됐기 때문에 이 기술을 이용해 난소암에 적용하는 새로운 항체에 적용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반이긴 한데 기술이 잘 되면 난소암 치료제에서도 좋은 결과를 나타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5) 회사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도 궁금하네요.

기자)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비전을 보였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박순재 대표 인터뷰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박순재 / 알테오젠 대표이사 :
바이오벤처로 시작했지만 벤처로 머물러 있을 수는 없죠. 글로벌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연구와 개발과 생산과 마케팅 이런 게 다 구축돼야 합니다. 저희가 생산시설이 없는데, 이번에 생산시설을 구축하게 됩니다. 그러면 생산시설이 완성되는 2~3년 뒤에는 명실상부하게 연구와 생산과 마케팅이 다 알테오젠 산하에 있는 글로벌 회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6) 지금까지 정희영 기자와, 알테오젠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정희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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