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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의 역습]①로또분양 당첨 기쁨도 잠시…금리 인상에 '좌불안석'

박지웅 기자

전인미답의 팬데믹이 0%대 초저금리 시대를 열었다. 팬데믹이 경제 위기로 전이되는 걸 막기 위해 돈줄을 풀자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주식·부동산 가격이 치솟았다. 자산가격의 급등은 전세계적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워 채권금리 상승을 들쑤시고 주식·외환시장을 흔들고 있다. 제로금리 처방전이 부풀대로 부푼 버블을 터뜨릴 바늘로 돌아온 셈이다. 금리 상승은 17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부실화로 촉발될 경제 위기의 서막을 열어 젖힐 수 있는 위험 요소다. 금리발 위기론의 현 주소를 진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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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해 코로나19 위기가 덮치면서 제로금리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초저금리에 기대 대출을 받아 집을 사거나 주식 투자에 나서는 2030세대가 크게 늘었는데요. 급기야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다는 '영끌'과 빚내서 투자한다는 '빚투'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죠.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영끌과 빚투족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박지웅 기자가 그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사내용]
올해로 결혼 3년차인 20대 후반 김모씨.

지난해 초저금리 기조 속에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지금이라도 안사면 영원히 내집 마련이 어렵다는 불안감에 청약경쟁에 뛰어 들었습니다.

하늘이 도왔을까,150대 1이라는 청약경쟁률을 뚫고 고양시 덕은동에 위치한 아파트 분양에 당첨됐습니다.

분양가는 8억 3천만원, 이중 5억원은 대출입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최근 대출 금리가 급격히 오르고 각종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김씨는 극심한 불안감에 빠졌습니다.

[20대후반 김모씨: 지금 시중금리가 2%대 되더라고요. 그렇게 되면 월에 갚아야 하는 돈이 200만원이 넘더라고요. 그건 엄청 큰 부담이어서 3%만 넘어도 힘들거 같아요.]

당첨 당시엔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불어나는 대출이자만큼 김씨의 고심은 깊어져 갑니다.

[20대후반 김모씨: 남들은 "로또다" 지금 서울 집값이 워낙 오른 상태이다 보니까 부럽다곤 하지만 당장 갚아야될 돈이 크다보니 부담은 크죠.]

영끌족만 불안한 게 아닙니다. 빚내서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투자한 이른바 빚투족들의 고심도 갈수록 커져가고 있습니다.

올해로 입사 2년차인 사회초년생 박모씨.

모니터 화면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가상화폐 매매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박씨는 지난해 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를 시작했지만 손실을 입자 최근엔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 들었습니다.

[20대후반 박모씨: 주식이 생각보다 수익률이 높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시장이 있을까 찾아보다가 코인시장을 발견하게 됐고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서 대출까지 받으면서…]

하지만 주식으로 본 손실을 가상화폐로 만회해야 한다는 조급함에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에 나선나머지 박씨는 가상화폐 투자에서도 큰 손실을 입고 말았습니다.

박씨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갚아야할 대출금에 더해 최근엔 금리까지 오르면서 상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입니다.

[20대후반 박모씨: 대출을 받았다는 압박감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플랫폼에 뜨는 수익률을 보면 부담감을 많이 느낍니다.]

이처럼 최근 금리가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늘어난 대출 부실은 우리경제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부채가 많은 개인이라면 갑작스럽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서 이자율이 상승하게 되면 원리금 상황 부담이 늘어나면서 굉장히 어려운 유동성 위기 국면으로 갈 수 있습니다. 당분간은 부채관리가 굉장히 중요한 의미…]

세계경제를 뜨겁게 달궜던 유동성 파티가 서서히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비용청구서가 속속 날아 오면서 파티 참석자들의 고심이 깊어져만 갑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지웅입니다.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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