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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의 역습]②'3천조 빚더미'에 경기회복 멀었는데…홀로 뛰는 금리

美 경기부양 국채발행 급증 국채금리 올라 韓 시장금리도 상승
조정현 기자

전인미답의 팬데믹이 0%대 초저금리 시대를 열었다. 팬데믹이 경제 위기로 전이되는 걸 막기 위해 돈줄을 풀자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주식·부동산 가격이 치솟았다. 자산가격의 급등은 전세계적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워 채권금리 상승을 들쑤시고 주식·외환시장을 흔들고 있다. 제로금리 처방전이 부풀대로 부푼 버블을 터뜨릴 바늘로 돌아온 셈이다. 금리 상승은 17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부실화로 촉발될 경제 위기의 서막을 열어 젖힐 수 있는 위험 요소다. 금리발 위기론의 현 주소를 진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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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코로나19발 경기침체의 긴 터널을 지나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자 금리가 뛰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금리상승에 대비가 돼 있느냐는 건데요, 가계와 기업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있고, 주식과 부동산에 막대한 돈이 쏠려 있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 충격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하기도 어렵습니다. 조정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안양의 한 지하상가에서 16년째 옷가게를 하는 전모 씨는 곧 장사를 접을 생각입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매출이 거의 없는데 월 임대료만 350만원이어서 버틸 재간이 없습니다.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대출받은 3,000만원도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전모 씨 자영업자 : 이달말이 만기계약 도래하는 날이에요. 그래서 이달 말일날 저희가 여기는 철수를 하고 폐업을 해야될 상황입니다.]

백신 접종 같은 희망적 소식도 자영업 현장에는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이곳은 안양의 중심 상권 중에서도 가장 활성화됐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게 10% 이상이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문제는 여전히 불황인데 대출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정책자금으로 연 2% 금리에 대출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부턴 개인신용으로 버텨야 됩니다.

[은행 상담 녹취 : 3개월마다 (대출)기준금리가 어떻게 적용되냐에 따라서 금리가 오를 수도 있고..]

미국에 부는 훈풍이 태평양을 건너면서 우리에겐 태풍이 될 조짐입니다.

1조 9,000억달러 경기부양책이 추진돼 유동성이 미 국채로 대거 향하면 한국의 채권 가격이 떨어져 수익률, 즉 채권금리가 오릅니다.

채권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은행 대출금리도 따라 올라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전씨의 허리를 휘게 하는 구조입니다.

이미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 7월보다 0.1%p 가까이 올랐습니다.

숫자만 보면 소폭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문제는 부채입니다.

지금처럼 가계와 기업부채가 3,000조원에 달한 상황에서는 금리가 0.1%p만 올라도 전체 부채는 수조원씩 급증합니다.

빚 부담이 늘면,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활력이 떨어지고 주식과 부동산 등 빚에 기반한 자산 가치도 타격을 입습니다.

초저금리가 경제는 못살리고 부작용만 낳는 이른바 '제로금리의 역습'입니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너무나 많은 재정을 투입을 하다보니까 정부부채도 너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완충작용을 할 수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는 상태..]

비관적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대면, 디지털이 각광받으면서 반도체 등 우리의 주력산업 수요가 늘었습니다.

금리 상승폭 이상의 수익을 내면 됩니다.

반등을 위한 확실한 발판을 만들기 위해선 4차 산업 생태계를 넓히고 추가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기업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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