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에 빠진 게임사…연봉 출혈경쟁에 규제 리스크 까지
서정근 기자
[앵커멘트]
게임사들이 최근 파격적인 규모로 연봉을 인상해 인건비 부담이 급증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 특수가 소멸되고 확률형 아이템을 규제하는 입법 가능성 등 리스크도 있어, 향후 미칠 영향에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엔씨소프트가 개발자 연봉 1300만원, 비 개발자 연봉 1000만원 인상.전 직원 최소 인센트비 800만원 지급을 확정하며 임금 인상 랠리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게임업종 임금인상 랠리는 넥슨이 연봉 800만원을 일괄 인상하며 불이 붙었습니다. 노조가 요구한 인상안보다 더 큰 폭의 인상을 넥슨이 결정하자 업종 전체가 들썩였고 이어 넷마블이 동일한 규모로 임금을 올렸습니다.
게임빌, 컴투스, 조이시티, 엔드림 등 중견 기업들도 적게는 800만원, 많게는 1천만원까지 연봉을 인상했고 크래프톤은 일괄 2000만원 인상으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최근 사업손실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생긴 베스파도 일괄 1200만원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IT업종 인재수급은 구글, 퀄컴 등 외국계 기업과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기업,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 순으로 우선순위가 맞춰졌습니다. 게임사들은 쿠팡, 배민, 토스 등 신흥기업들에도 후순위로 밀릴 우려가 있던 상황.
여력이 있는 대형 게임사들이 인재수급을 위해 큰 폭의 임금인상을 결정한 것인데, 중견기업들도 부담을 무릅쓰고 랠리에 동참한 것입니다.
[박천호: 베스파 인사 총괄 이사: 전 구성원 연봉 일괄 인상은 신작들의 성공에 대한 확신이자 지속적 성장을 위한 투자라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우려도 나옵니다. 게임업종에 호재로 작용한 코로나19 특수가 계속될 순 없고, 최근 불거진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규제입법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철화/한국모바일게임협회 부회장: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업종 전반의 이익 규모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구요. 규제입법이 이뤄지지 않아도 게임사들이 가차형(확률형) 아이템으로 돈을 쥐어짜내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죠.]
전략적인 결정과 고육지책으로 촉발된 임금인상, 성장 지속을 위한 동력이 될지, 출혈경쟁으로 인한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이목이 쏠립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서정근입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