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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인수하고, 손잡고'...이커머스 지각변동 가속화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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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쿠팡의 미국 상장 이후 이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어제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 막을 올렸고, 신세계는 온라인 쇼핑 분야 강자인 네이버와 손잡고 반쿠팡 연대를 결성했습니다. 격변의 시대를 맞이한 이커머스 시장, 이유나 기자와 이야기 나눠 봅니다.

[기사내용]
앵커1> 이유나 기자, 어제 쏟아진 뉴스가 많은데, 마감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부터 살펴보죠. 참여한 기업들이 많던데, 흥행에 성공한 분위기죠?

기자>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SK텔레콤과 신세계를 비롯한 기업들이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느정도 예상됐던 그림이긴 하지만, 당초 거론됐던 유력 인수후보인 카카오는 장고 끝에 결국 불참을 선언했는데요.

아직 예비입찰이기 때문에 후보들의 본입찰 참여 여부 또한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예비입찰 후보들이 적어낸 가격과 조건을 바탕으로 인수후보를 추릴 예정입니다.

이후 약 2개월 가량의 실사를 거쳐 오는 5~6월쯤 본입찰이 진행되게 됩니다.


앵커2>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왔을 때만 해도 5조원의 높은 매각가로 흥행이 불투명하지 않았나요?

기자> 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 G9 등 지분 100%를 매각하는 희망가로 5조원을 원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매각 초반만 해도 이 5조원이란 매각가가 비싸다, 그렇게 큰 돈을 누가 끌어올 수 있겠느냐 등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높았는데요.

쿠팡이 뉴욕증시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덩달아 이커머스 시장이 관심받기 시작했고요.

이베이코리아도 그 과정에서 재평가 받으면서 몸값이 올랐고, 쿠팡 상장의 '가장 큰 수혜자'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5조원이란 매각가가 비싸긴 하지만 예비입찰에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인만큼 5조원을 상회하는 입찰가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3>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결과에 따라 이커머스 업계 판도가 크게 바뀔 것 같은데, 현재 이베이코리아는 업계 몇위 정도의 업체인가요?

기자>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 업계 3위의 기업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가 17%, 쿠팡 13%, 이베이코리아 12%. 11번가 6% 수준인데요.

떄문에 이베이코리아를 누가 가져가냐에 따라 이커머스 시장 판도가 크게 뒤바뀔 수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추정치긴 하지만 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 850억원을 기록하며 16년 연속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계가 대부분 대규모 투자로 적자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눈여겨 봐야할 부분 중 하나입니다.


앵커4> 각 후보별로 셈법이 다를 것 같은데, 각 후보들은 인수 후 어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나요?

기자> 유력 후보 중 하나였던 카카오가 발을 빼긴 했지만, 후보군이 많은만큼 인수전은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카카오 외에 눈길이 가는건 이마트인데요.

사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어제 지분교환을 포함한 전략적 협업에 나서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는 한발 물러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는데요.

결국 이베이 인수전까지 참여하며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신세계의 이커머스 SSG닷컴은 새벽배송 등을 통해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점유율은 3% 가량에 불과한데요.

이베이코리아 인수까지 성공하면 이커머스 업계 판도를 순식간에 뒤집을 수 있습니다.

SK텔레콤 역시 눈길이 가는 후보 중 하나입니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11번가는 시장 점유율 6%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1위까지 올라설 수 있게 되고요. 아마존과의 협업을 발표한만큼 더 큰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온라인몰 '롯데몰'의 부진에 빠진 롯데그룹의 경우에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확 높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5> 말 그대로 '공룡 대 공룡'의 만남, 네이버와 신세계의 전략적 협약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죠. 설명해주시죠.

기자> 이커머스 산업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가운데 신세계는 네이버와 손잡고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번 협약은 전자상거래 시장 1위와 백화점 1위의 결합인만큼, 유통업계에 가져올 파장이 클 수 밖에 없을텐데요.

사실 생각해보면 신세계는 SSG닷컴을 통해 이미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해왔거든요. 네이버 역시 경쟁자나 다름 없었던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자와 손을 잡은건 쿠팡에 이베이코리아 등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번에 양사가 교환하기로 한 지분규모는 2,500억원 수준이고요. 두 회사는 연합전선을 구축해 쿠팡에 맞서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6> 시너지가 상당할 것 같은데, 어떤 방식의 협업이 예상되나요?

기자> 네이버는 소비자 이용자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유통업체가 아니다보니 제품군 확보나 물류망 경쟁력 등은 뒤처질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번 협업으로 신세계그룹의 상품과 오프라인 물류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되고요.

온라인에서 신선식품 배송 등이 경쟁력이 되고 있는만큼, 신세계그룹과의 결합으로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신세계는 네이버의 막강한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 채널을 확장할 수 있게 됐고요.

네이버가 가진 쇼핑라이브기술과 노하우 등의 역량을 신세계의 패션이나 뷰티 브랜드과 결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무엇보다 가장 큰 건 쿠팡 로켓배송에 대적할만한 '빠른 배송'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신세계그룹의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 등에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하고, 네이버 물류 파트너사까지 협력하면 새벽배송은 물론이고, 당일 배송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게 업계 전망입니다.

특히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도 협력에 나서기로 한만큼, 네이버-신세계-CJ대한통운의 3자 물류협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유나 기자 잘들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나(ynalee@mtn.co.kr)










이유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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