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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동상이몽①] 유통업계 줄폐점에 일자리 '패닉'…온라인도 일촉즉발

인위적 구조조정 없는 사업 축소라지만…설 곳 없는 근로자들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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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막히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관련 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수익성이 나빠진 기업들은 사업 축소 등 구조조정에 나섰고, 일자리도 비상입니다.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더믹을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오히려 기업과 정부의 지원책들이 현실과 동떨어져 근로자들의 자괴감만 키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은 오늘부터 사흘에 걸쳐 위기에 놓인 일자리 문제를 집중 조명합니다. 첫 순서로 오프라인 점포 줄폐점으로 인력 감축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유통업계의 현실을 최보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롯데마트의 한 대형 할인점입니다.

실적 악화로 개점 6년만인 지난해 7월 말 끝내 문을 닫았습니다.

이 곳에서 근무하던 노 모 씨는 폐점과 함께 다른 롯데마트로 발령났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그만둬야 했습니다.

출퇴근 왕복에 5시간이나 걸리는데다 교통비 부담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노 모 씨/ 전 롯데마트 근로자 : 12시 출근하려면 집에서 9시반에 나가요. 200만원만 벌어도 다니겠다 싶은데 월급 타보니 교통비 빠지고 120~125만원 밖에 안되는 것이에요.]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지난해에만 100여 곳이 넘는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를 폐점했습니다.

앞으로도 100여곳의 점포를 더 접을 계획입니다.

가뜩이나 수익성이 나빠지던 와중에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불가피한 선택이 됐습니다.

다만 점포 폐점에도 근로자들은 인근 점포로 재배치해 일자리를 보장하겠다는 것이 롯데 측 방침입니다.

하지만 폐점 한 곳의 근로자 절반 이상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며 퇴사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지난해 롯데쇼핑 근로자는 2만2800여명으로 1년 전 보다 2500여명나 줄었습니다.

직원 10명 중 1명은 회사를 떠난 겁니다.

롯데 소속 직원 뿐만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까지 고려하면 일자리 감소 폭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다른 유통업체들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점포 폐점 뿐만 아니라 일부 사업 철수까지 속속 진행되며 구조조정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백화점과 마트 등 이렇게 문 닫는 대형 점포들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기업들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고 하지만 줄어드는 점포 만큼 일자리도 증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롯데와 신세계 등 주요 유통기업의 종사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고, 대규모 희망퇴직도 진행 중이거나 검토하는 곳이 많습니다.

반면 일자리가 늘어난 곳도 있습니다.

최대 호황을 맞은 온라인 유통업계에는 오프라인과 달리 일감이 풍부합니다.

온라인 쇼핑시장의 대표 주자 쿠팡은 이미 5만여명을 직고용했고, 앞으로 5만여명을 더 뽑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최근 직원들의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등 높은 업무강도 대비 부실한 처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나쁜 일자리를 양산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성익 / 마트노조 사무처장 : 정부에서도 신규 온라인 영역에 대한 규제나 통제 장치가 없다 보니까 아주 다양한 고용 형태가 존재하게 되고, 기존 노동자들의 노동 기본권 문제나 사회 안전망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등의 문제들이…]

기업들은 저마다 고용 유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근로자들은 냉혹한 현실 속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며 몸서리를 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 입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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