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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요동치는 전기차 시장…궁지몰린 테슬라, 한국차는?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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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테슬라 등 신진 자동차 회사에 밀려 맥을 못추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는데요. 매년 수백만대를 생산하는 자동차 업계의 공룡들이 공격적으로 전기차 전략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권순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1) 먼저 폭스바겐 이야기를 먼저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파워데이 이후 폭스바겐 주가가 엄청 좋습니다. 시장은 어떤 점을 높이 평가한거지요?

= 폭스바겐이 지난 15일 파워데이를 열고 향후 전기차 배터리 수급 계획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배터리 가격은 절반으로, 낮추고 유럽 지역에 40기가와트시급 배터리 공장 6곳을 구축해 배터리를 생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1만 8천기에 달하는 고속충전기를 설치하고 2030년까지 26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폭스바겐의 발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반격의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폭스바겐은 연간 1천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판매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입니다.

하지만 전기차 대응에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100조원 수준이었습니다. 600조원이 넘는 테슬라와는 비교가 안되고, 한때 중국 신흥 전기차 회사 니오에 밀리기도 했습니다.

발표 이후 폭스바겐의 주가는 3일 만에 30% 급등했고, 독일 시가총액 1위 기업인 SAP를 제치고 시총 1위를 차지했습니다.


2) 배터리 계획만 해도 참 거대하다는 느낌을 주는데요. 전기차 출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 폭스바겐의 전기차 계획의 이름은 ‘엑셀러레이트, 가속화’입니다. 폭스바겐은 가속화 전략의 첫 이정표가 올해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폭스바겐은 올 한해 동안 전년 보다 2배 넘는 전기차를 판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3월 말부터는 유럽 전역에 출고가 되고 중국 시장에는 특화 상품인 ID.4 GTX, ID.5Z쿠페, ID.6 X를 쏟아냅니다. 올해 판매 목표는 30만대입니다. 현대차의 올해 판매 목표는 16만대, 테슬라는 80만대입니다.


3) 폭스바겐이 칼을 갈았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다른 자동차 회사는 어떻습니까?


= BMW 그룹도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BMW는 올해 전기차 판매를 전년 대비 75% 이상으로 확대하고 2023년까지 13가지 순수 전기차 모델을 새로 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누적 판매는 2025년까지 200만대 이상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BMW의 계획은 폭스바겐에 비해서는 덜 파격적입니다. BMW는 2030년까지 전체 제품군의 90% 가량에 최소 1가지 이상 순수전기차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BMW 올리버 집세 회장은 “고객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BMW는 가솔린, 디젤엔진의 개발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드라이빙 머신의 브랜드 이미지가 강한 BMW가 내연기관을 포기하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2025년부터 뉴클래스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뉴 클래스는 IT소프트웨어 아키텍처 기반에 고성능 전기차입니다.


4)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어떻습니까?


=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회사인 지리는 5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이 배터리 공장에서는 연간 42기가와트시의 배터리가 생산됩니다. 지리는 패러시스에너지와 합작사를 만들었는데요. 여기서 생산된 배터리는 대부분 지리 계열사에 공급될 예정입니다.

지리는 중국 포털 1위 업체인 바이두와 자율주행 전기차 제조 합작사를 설립했고요. 애플 아이폰을 만드는 폭스콘과도 합작사를 만들어 전기차 제조 공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또 SK그룹과는 글로벌 혁신 모빌리티 기업에 투자하는 3400억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IT업체들도 속속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IT 회사인 화웨이는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전기차 ‘지후HBT’를 다음달 상하이 모터쇼에서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샤오미도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는데요. 전기차 회사 니오 창업자와 만나 자동차 제조와 관련된 사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 지난해 전기차 시장에서 독주했던 테슬라는 어떻습니까?

= 테슬라는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테슬라 지난해 판매량의 25%는 중국에서 판매가 됐는데요. 최근 중국 정부가 군과 국영회사 임직원들에게 테슬라 사용금지령을 내렸습니다.

테슬라 전기차가 수집한 각종 데이터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미국 언론은 국영기업 임직원에게 테슬라를 타고 직장에 오지 말라고 지시하고, 항공우주 같은 민감한 기술 분야 직원은 집에서도 테슬라 전기차를 이용하지 못하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은 공산국가다보니 국영기업에 대한 지시는 민간 기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테슬라는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였습니다. 중국은 자동차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 50:50 합작사를 세워 이익과 기술을 공유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테슬라만 100%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이 한창이던 트럼프 대통령 때도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을 증설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미국의 화웨이 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스파이짓을 했다면 문을 닫겠다”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에 대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문제가 쉽게 풀릴 것 같진 않습니다.


6) 전기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한국 기업들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폭스바겐 파워데이 이후 한국 배터리회사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은 15% 하락했고, SK이노베이션도 10% 하락했습니다. 삼성SDI는 6% 하락했습니다.

그나마 삼성SDI의 하락폭이 덜한데요. 폭스바겐이 각형 배터리를 하겠다고 하니 각형 배터리를 하는 삼성SDI가 그나마 낫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BMW는 직접 배터리를 생산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자동차 회사별로 차이가 있을 텐데요. 폭스바겐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하려는 입장입니다. 전기차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입니다.

폭스바겐은 연간 1000만대 이상 차량을 판매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부품을 수직계열화를 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BMW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폭스바겐 만큼 대량 생산을 하는 업체는 아니기 때문에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폭스바겐이 노스볼트를 통해 직접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그보다 더 크기 때문에 국내 배터리 업체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노스볼트가 배터리를 생산해 본적이 없는 업체기 때문에 폭스바겐이 발표한 대로 절반 가격이 그 정도 물량을 생산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합니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에 돌입하면서 생산 차질 가능성도 앞으로 눈여겨 봐야 할 포인트입니다.

국내 업체인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성공적으로 런칭했고 배터리 생산 경험이 많은 국내 배터리사로부터 공급을 받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입니다. 하반기에 기아차 EV6도 출시가 되고 본격적으로 해외 판매가 시작되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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