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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동상이몽③] 특급호텔도 폐업…실직자 수두룩한데 장밋빛 청사진 내놓은 정부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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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표적인 서비스 산업 중 하나인 호텔업계도 코로나19 여파로 휘청이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기며 비즈니스 호텔부터 특급호텔까지 줄줄이 문을 닫았고, 근로자들은 갈 곳을 잃었습니다. 정부는 서비스산업 일자리가 우리 경제의 미래라며 육성 계획을 쏟아내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에 실망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위기에 빠진 일자리 문제를 집중 진단하는 MTN 기획 리포트, 최보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거리는 한산하고, 상가들은 텅 비었습니다.

외국인들의 관광ㆍ쇼핑 1번지로 꼽혔던 서울 명동 거리가 코로나19로 활기를 잃었습니다.

숙박시설들도 맥을 못 추기는 마찬가지.

명동역 바로 앞에 위치해 외국인들에게 인기였던 호텔은 1년째 문을 걸어 잠갔고,

국내 첫 민자호텔로 역사가 깊은 '사보이호텔'도 휴업 중입니다.

[호텔 관계자 : 지금 코로나 상황 때문에 휴업 중에 있어요. 아무래도 외국 손님들이 이용하던 호텔이다 보니까..]

"꽉 잠긴 호텔 문 처럼 일자리도 잠겼습니다.

지난해 100여곳의 국내 호텔이 휴업하거나 폐업했고, 근로자 4명 가운데 1명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올 들어서도 30여곳의 호텔들이 휴업에 들어갔고 부동산 시장에는 호텔 매물들이 켜켜이 쌓이고 있습니다.

특급호텔도 예외없이 어렵습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인 '르메르디앙 서울'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은 부동산 개발사로 매각돼 허물어질 처지가 됐고,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워커힐' 호텔은 지난해부터 일부 객실 운영을 중단하는 부분 휴업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면세업과 호텔업을 함께 하고 있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이는 일자리 감축과 급여 축소로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두 회사 모두 2000여명 안팎 직원 수가 급감했고, 1인당 평균 급여도 호텔신라가 15%, 호텔롯데는 7.5% 줄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4일 근무나 유급 휴직, 희망퇴직 등이 진행된 결관데, 올해도 이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서비스산업은 일자리의 핵심이라며 정부는 2025년까지 30만개의 서비스산업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 절대적인 일자리 갯수는 추상적인 숫자에 불과하고요. MZ세대나 밀레니얼 세대들에게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기 보다 교육을 통해서 이들이 장기적으로 4차산업 관련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장에서는 우선 쓰러져가는 서비스산업을 살리고 실직자들에게 다른 일자리를 연계해 줄 실행 가능한 지원책이 더 시급하다고 호소합니다.

[호텔업계 관계자 : 일자리도 업계가 살고 회사가 있어야 유지되고 신규 고용도 창출되잖아요. 호텔에서 나간 분들이 많은데 호텔에서만 근무하셨던 분들이니까 어디 이직하고 싶어도 기술이 없고 쉽지 않으니까.. 전직 관련한 교육이 좀 필요하다..]

코로나19가 산업 지형을 빠르게 바꾸고 일자리를 강타하고 있지만 정부 대책은 한참 후행하는데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근로자들의 상심만 키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입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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