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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ESG 경영 성공하려면?…기업·소비자·정책 3박자 맞아야

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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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기업의 경영 활동에서 환경과 사회적 가치,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성과를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는 ESG(환경·사회·지배주고)는 올해 한국 경제뿐만 아니라 전세계 경제에서 가장 화두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MTN)은 어제(23일) 열린 'ESG 경제포럼'을 열고 기업인과 투자자들에게 ESG 경영에 관한 인사이트와 실천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ESG 경제포럼 위원회를 구축해 앞으로 한국 경제의 성공적인 ESG 경영으로의 전환을 이룰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 유찬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우선 ESG 경영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궁금한데요, 어느 정도라고 볼 수 있나요?


기자>
네. ESG는 현재 정부와 정치권, 경제계를 모두 아우르는 아젠다가 될 정도로 그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ESG를 빼놓고서는 정책 결정이 힘들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어제 열린 ESG 경제포럼에서 ESG는 선택이 아닌 기업의 생존 필수조건이 됐다면서, ESG를 고려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 장관은 정부도 이에 발맞춰 기업이 ESG 경영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는데요, 관련한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 특히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의 기준이 되는 녹색분류체계와 기업의 환경성과를 분석할 수 있는 ESG 환경성 평가 가이드라인도 마련하는 한편 환경정보 공개 대상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물론 녹색 정책 금융지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정치권도 마찬가지입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 포럼에 참석해, "전세계 ESG펀드 규모가 1조달러(1,130조원)를 돌파했고 우리나라 ESG채권발행 규모가 59조원으로 2년만에 65배나 급증했다"면서 국회가 민간의 속도에 발걸음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민형배 의원은 사업보고서에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 하기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는데요,

하지만 환경 개선 노력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정보를 기재하도록 한 이 개정안은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상태여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앵커2>
사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이전부터 쭉 있었는데요, 이번 ESG 경영도 한 순간의 유행으로 그칠 우려는 없습니까?


기자>
네 말씀대로 시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걱정의 목소리가 있는데요,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그는 ESG가 앞으로도 기업과 경제의 핵심 가치로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그 이유로 총자산 9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투자그룹 블랙록이 ESG를 투자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에너지 및 환경 규제 완화를 되돌리겠다고 천명한 점 등을 들었습니다.

세계 경제와 정치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모두 ESG 가치에 동의하고 있는 셈이어서 ESG는 미래에도 중요한 가치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3>
그렇다면 우리 경제도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준비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텐데요, 어제 열린 포럼에서는 주로 어떤 점이 논의됐습니까?


기자>
네 첫번째 강연에 나서 이호영 연세대학교 교수는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이익 추구가 아닌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업이 제한된 자원을 소비할 때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공동체의 가치를 고려하는 것이 ESG 경영의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ESG가 지속하려면 기업의 결정을 지지해주는 소비자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호영 연세대학교 ESG·기업윤리연구센터장: ESG 경제는 생산자 수준의 조직 경영에 머물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소비자와 개인, 사회속에서 시민의식과 문화로 내재화될때 비로소 진정성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의 번영을 이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4>
네, 하지만 당장의 이윤을 놓칠 수 없는 기업 입장에서는 미래 가치를 고려하는 ESG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데요, 이에 대한 해법은 없었습니까?


기자>
말씀하신대로 ESG는 일반적으로 기업에 큰 도전, 비용을 발생시키는 문제로 인식돼 왔습니다.

하지만 어제 포럼에 영상 강연으로 참석한 이오니스 이오누 런던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ESG는 더 나은 미래뿐만 아니라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에도 적합한 가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오누 교수 연구팀은 1990년대 초부터 ESG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친 미국 기업 90개와 ESG 성적이 낮은 기업 90개의 20년간 성적을 비교했는데요,

두 집단은 ESG에 대한 의지만 다를 뿐, 동일한 산업군에 속하고 수익성과 매출성과가 유사한 기업으로 구성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기존의 인식을 뒤엎고, 20년 동안 ESG 성적이 우수한 기업들이 자기자본이익률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오니스 이오누 런던 비즈니스 스쿨 교수: (지난 20년 동안) ESG 점수가 높은 그룹이 낮은 그룹보다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지속적이고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평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든 ESG 성적이 높은 기업들이 항상 더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앵커5>
ESG 성적이 높은 기업이 재무 성과도 뛰어났다는 말씀인데요, 그럼 어떻게 ESG 성적을 높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이오누 교수에 따르면 기업이 ESG 성과를 내는 방식은 혁신을 이루는 과정과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ESG에 적극적인 기업은 인적 자본을 소중히 여겼고, 도전에 따른 실패에 관대했습니다. 또 개방된 시스템으로 많은 정보를 확보했으며, 명확한 장기적 목표를 세우고 직원에게 동기를 확실히 부여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와 같은 모습은 혁신에 성공한 기업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특징인데요, 이처럼 이오누 교수는 ESG와 혁신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 서로 떼어놓을 수 없다며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서라도 ESG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6>
네 어제 포럼을 살펴보니 우리나라 경제가 ESG 전환을 이루기 위해 밟아야 할 길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은데요, 머니투데이방송은 일회성 행사에서 머물지 않고, ESG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꾸려서 지속적으로 ESG경영에 관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위원회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어제 열린 ESG경제포럼에서는 'ESG경제포럼 위원회' 출범식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ESG 경영은 장기적 안목을 갖고 시행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입니다.

기업의 경영자와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ESG 경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정계와 재계, 학계 등 각 분야 ESG 전문가가 뭉쳐 ESG 경제포럼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국사회적경제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형배 의원을 비롯해서 백인규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ESG센터장,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 이호영 연세대학교 기업윤리·ESG 연구센터장 등 모두 10명입니다.

이들은 앞으로 월간 대담을 진행하며 ESG 이슈를 선점하고 ESG 경영평가지수를 브랜드화 시킬 예정입니다.

또 온·오프라인 ESG 경제포럼을 분기별로 개최하며 대한민국 경제가 지속가능한 형태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됩니다.

앵커 마무리>
네 유찬 기자 수고했습니다.


유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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