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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비슷한 듯 다른 온라인 전략…유통 공룡들의 반격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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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시장 쟁탈전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인 롯데와 신세계 등 대형 유통 그룹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됐는데요. 대형 M&A부터 오픈마켓 시장 진출까지, 숨가쁜 뉴스가 이어지는 가운데 누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취재기자와 함께 관전포인트를 짚어보죠.

[기사내용]
질문1) 최 기자, 온라인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유통업계 공통 과제라 할 수 있을 만큼 기업들마다 혈안이죠?

기자) 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는 '온라인'입니다.

특히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이나 몸값 5조원 규모의 이베이코리아 M&A가 막을 올리면서 온라인 시장 경쟁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가 된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습니다.

이번 주 잇따라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뒤쳐지고 있는 온라인 사업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 주주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기업들도 저마다 답을 내놨습니다.

온라인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는 공통적이었으나 방향성에 있어서는 조금씩 차이가 났습니다.


질문2) 우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는 롯데와 신세계 모두 뛰어든 상황이죠? 대형 M&A도 불사하겠다는 것 같은데,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기자) 롯데그룹와 신세계그룹, 유통업계 양대산맥인 두 기업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습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3일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고요.

다음 날 열린 이마트 주주총회에서 강희석 대표도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롯데와 신세계는 자체몰이 있기 때문에 이베이 인수에 소극적일 것이란 관측이 많았는데, 이를 의식한 듯 두 곳 모두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겁니다.

특히 코멘트만 두고 보면 롯데그룹이 신세계보다 더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놓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롯데그룹은 그룹 통합 온라인 플랫폼인 롯데온을 지난해 4월 출범했지만, 1년 째 기대보다 못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롯데온을 이끌던 조영제 대표가 사업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내외부적으로 롯데가 이베이 인수에 나설 필요가 있겠느냐는 시각이 많았거든요.

롯데온이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이나 옥션처럼 오픈마켓을 이미 하고 있고, 자체 회원 수도 3900만명에 달해 큰 돈을 들여 이베이를 인수할 필요성이 적다고 느낀 겁니다.

실제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M&A보다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이나 오프라인 점포망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융합에 힘을 쏟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으고 신세계가 네이버와 손잡는 등 경쟁사들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롯데 역시 전향적인 변화를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음달에는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롯데온 새 대표로 선임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롯데가 이베이 인수에 생각보다 큰 힘을 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롯데그룹은 또 최근 중고 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플랫폼인 중고나라에 200~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일부를 확보했습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전체 온라인 시장 파이를 키우고 중고시장으로 틈새 시장까지 전략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집니다.


질문3) 쿠팡도 있지만 롯데를 가장 자극한건 영원한 맞수 신세계였을 것 같은데요. 신세계가 네이버와 손 잡은 것이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싶어요?

기자) 네, 신세계는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 지분 맞교환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상탭니다.

이마트 주식 1500억원 어치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1000억원 규모가 네이버 주식과 교환되는데요.

이로써 네이버는 다소 취약점으로 꼽혔던 신선식품 장보기 카테고리나 명품 관련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이용자 수가 5400만명에 이르는 국민 온라인 플랫폼에 올라타 본격적으로 온라인 영역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요.

배송 속도 경쟁면에서도 네이버의 협력사들과 신세계의 오프라인 점포망 7000여곳이 결합하면 '최단 2시간 내 배송'이라는 막강한 서비스를 자리잡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가 신세계에 앞서 CJ그룹과 지분 맞교환을 한 만큼 CJ대한통운과 물류 3각 연대를 맺을 가능성도 점쳐지고요. 신세계는 추후 네이버와 추가 물류투자에 나설 수도 있다며 적극적인 시장 선점 의지를 내비췄습니다.

또 멤버십 통합으로 고객과 셀러들에게 다양한 유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해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다음달 22일 오픈마켓 시범 운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SSG닷컴은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의 판매 상품을 다루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외부 상인들도 SSG닷컴에 입점해 판매를 하는 네이버와 11번가, G마켓, 옥션, 롯데온 등과 같은 형태의 오픈 플랫폼이 되는 겁니다.


질문4) 판매자, 판매 상품 수가 늘면 그만큼 거래도 늘어날 수 밖에 없겠죠? 신세계가 온라인 시장 확대에 이를 갈고 있다고 보여지네요?

기자) 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시장 거래액은 160조원을 넘어섰는데요.

SSG닷컴은 4조원 규모로 시장점유율이 3%에 그칩니다.

거래액 20조원을 훌쩍 넘는 네이버나 쿠팡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은 물론 롯데에도 뒤쳐지는 수준입니다.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거래액이 20조원 규모거든요. 롯데나 신세계 중 이베이코리아를 누가 품느냐에 따라 온라인 시장이 완전히 재편될 수 있는 판이 깔린 겁니다.

물론 11번가를 운영하는 SK텔레콤이나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 등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들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뛰어드느냐도 관건입니다.


질문5) 최 기자, 그런데 쭉 듣다보니 전통적인 유통업계 빅3 기업 중 하나인 현대백화점이 빠진 듯 한데요?

기자) 네 롯데나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나 네이버 협업 등으로 돌파구를 찾는 반면, 현대백화점은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는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온라인 시장에서 규모보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쟁사들처럼 볼륨을 키우는 것보다는 자체 몰을 차별화해 전문화하는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불참은 이미 공식화 했고요.

코로나19 여파로 롯데가 오프라인 점포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때 현대백화점은 신규 출점을 이어가기도 했거든요.

최근 서울 여의도에 개점한 '더현대 서울'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하고 지난해에는 판교점이 개점 5년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고무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이처럼 오프라인 점포를 지속적으로 키우는 한편 온라인을 이와 융합하고, 오픈마켓 보다는 계열사 자체몰들을 전문화하는 방향으로 온라인 사업을 키워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클로징) 네, 최 기자 온라인 시장을 둔 유통 기업들의 경쟁이 아주 숨가쁘게 돌아가는데 비슷한 듯 다른 전략 속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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