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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일자리 쑥대밭인데 경영진들은 고액 연봉 잔치

대량 실직ㆍ휴직 사태에 직원들은 임금 축소 등으로 고통분담
기업 오너 일가 등 경영진들은 여전히 '고액 연봉 잔치'
최보윤 기자



<"막막하다"는 서비스업 실직자 인터뷰 화면 갈무리>


"10년을 판매직에 있었는데 막막하죠"

대형마트에서 10년간 판매직을 해오다 최근 점포 폐점으로 일자리를 잃은 A씨는 "할 줄 아는게 없다"며 당장 생계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면세점에서 근무해온 B씨는 급여의 70%를 받고 있지만 벌써 7개월째 휴직 상태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유통 등 서비스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며 관련 일자리도 쑥대밭이 됐다.

기업들이 저마다 고용유지를 약속하고 정부도 지원책을 내놓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산업이 뿌리채 흔들리며 근로자들은 대량 실직ㆍ휴직 상태에 놓여있다.

실직이나 휴직을 면한 근로자들 역시 사정은 녹록지 않다. 단축근무나 순환근무 등으로 서로 일감을 나누고 임금 동결을 넘어 축소도 받아들이며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면세업과 호텔업을 하고 있는 호텔신라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지난해 말 기준 5000만원으로 1년 전 5900만원 보다 15%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4일 근무와 휴직, 희망퇴직 등이 실시된 결과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호텔신라 노사는 올해 연봉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정작 경영을 총괄하는 기업 총수나 경영진들은 직원들의 고통분담 노력을 외면하고 여전히 고액 연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해 총 48억92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1년 전보다 52% 늘어난 규모다. 급여는 11억8400만원으로 전년 보다 소폭 줄었으나 상여금이 37억100만원에 달했다.

한인규 사장 역시 지난해 상여금 18억1600만원을 받으며 전년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24억91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호텔신라의 전체 이사진은 7명인데 이들이 받은 급여는 모두 79억3800만원, 1인당 평균으로는 11억3400억원 규모였다.

직원들과 평균 급여 차가 무려 23배에 달한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명희ㆍ정용진ㆍ정유경 등 신세계 오너 일가 등 유통그룹의 대표 오너들도 각각 100억원이 넘는 보수를 챙겼다.

심지어 회삿돈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복역 중인 전인장 삼양식품 전 회장은 퇴직금을 포함해 141억7500만원의 보수를 챙기기도 했다.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 속에 경영 허점을 여실히 드러낸 기업들이 근로자들에게 가혹하고 경영진들에게는 후한 잣대를 들이대며, 모든 책임을 근로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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