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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두나무' 빛 본 한화투자증권…증권사 인식전환 필요한 시점

두나무 기업가치 1조원 수준…선제투자 '주목'
"국내 기관도 가상자산 관심 기울여야"
박소영 기자



한화투자증권 주가가 6일만에 61%나 뛰었다. 두나무의 미국 상장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주가 덩달아 들썩인 탓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 지분 206만 9,450주(6.1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중 처음으로 가상자산 거래소에 투자한 한화투자증권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업비트 운영업체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최근 1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가상자산에 가장 적극적인 곳으로 통한다. 두나무 지분 취득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크로스앵글에 4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었다. 크로스앵글은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의 운영사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말 크로스앵글과 상품 공동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현재 리서치 발간과 비대면 웨비나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가상자산 관심은 최근 반짝 생겨난 게 아니다.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계열사 차원에서 꾸준히 블록체인 스터디를 진행하며 신사업 발굴 노력을 이어온 결과다. 한화자산운용은 실제 2018년 블록체인 전문 인력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증권 플랫폼 등을 운영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디지털 금융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핀테크 성장성 대응을 위해 재무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선제 투자를 단행한 한화투자증권을 부러워하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가상자산 리포트 발간, 세미나를 통해 간접적으로 관심을 드러내는 수준에 그칠 때 이례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오히려 은행권이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관련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며,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증권사들도 나름의 고충은 있다. 가상자산의 가격 등락이 심한 만큼,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눈초리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실제 2017년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비트코인 선물 투자 관련 세미나를 추진했었지만 금융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달라진만큼 국내 금융투자업계도 변화를 맞이할 때가 됐다. 지난 달 골드만삭스는 오는 2분기부터 최소 2,500만달러를 가진 투자자에게 가상통화 금융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모건스탠리 역시 비트코인 펀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경우 내년 특금법 시행으로 가상자산 거래 차익에 대해 20%의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8조원을 넘었다. 더 이상 투기로만 치부할 수 없는 거대 시장이 된 지금, 해외 시장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금융투자업계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소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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