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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LG 스마트폰 사업 포기...미래사업 올인

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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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합니다. 초콜릿폰과 프라다폰으로 한때 세계 3위까지 했던 LG폰이지만 노키아와 블랙베리와 같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됐는데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의 의미와 앞으로 영향에 대해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LG전자가 결국 스마트폰 사업을 접기로 했습니다. 당초 스마트폰 사업부를 매각하려고 했는데, 진척이 안된 거죠?

기자> LG전자는 지난 1월 스마트폰 사업을 전면 재검토 하겠다고 밝힌 이후 베트남 빈그룹, 폭스바겐 등 여러 회사와 접촉하며 스미트폰 사업부 매각을 시도해왔는데요. 결론적으로는 실패했습니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건 LG전자가 유형의 공장, 건물은 팔려고 하면서도 사실상 핵심인 특허나 기술은 넘기지 않으려 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LG전자 통신 특허가치는 막강해서, 4G, 5G 관련해서 표준특허만 2만4천개를 보유해 업계 선두권입니다.

특허 기술을 빼놓으면 매수자로선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LG전자는 고작 1%대입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 속에 나머지 제조사들은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 생존 자체가 어려운 형국인데요.

LG전자로선 오랜 시간 공들인 기술이 있어서 헐값에 팔수도 없고 또 미래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알짜 자산이라 결국 최종적으로 완전 철수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LG는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도 가전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면 된다는 생각이어서 매각 실패에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앵커2> 기존 스마트폰 사업 인력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 인력이 3500명 정도 되는데요. 이중 2200명이 연구개발 인력입니다.

일단 LG전자가 원칙적으로 고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다른 부서나 LG디스플레이, 유플러스, 화학 등 계열사로 전환 배치가 될 건데요.

벌써 인력 재배치에 착수해 늦어도 5월까진 마무리를 짓는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내부적으론 전체 인력 중 17%에 해당하는 600명 정도가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가장 많이 이동할 거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LG전자가 핵심 모바일 기술 연구를 지속한다고 했고 이를 전장이나 로봇 사업 등에 접목해 키운다는 계획이어서 연구 개발 인력에 대한 수요는 충분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3> 이번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LG전자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롤러블폰'도 볼 수 없게 된거죠. 한때 잘 나갔던 LG 휴대폰인데 어쩌다 철수까지 이르게 된 건가요?

기자> LG전자는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 뒤 다양한 혁신과 도전을 해왔습니다.

최근엔 롤러블폰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지만 결국 미완의 작품으로 남긴 채 LG는 사업 철수를 택했는데요.

롤러블폰 전, LG폰의 황금기라고 하면 단연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초콜릿폰과 명품브랜드 프라다와 협업해 만든 '프라다폰'일 겁니다.

이때 없어서 못팔 정도의 인기를 구가하면서 LG전자는 모토로라를 제치고 노키아,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3위까지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두고두고 LG폰이 몰락을 걷게 된 결정적 패착이 있었는데 바로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이 출시하면서 개막한 스마트폰 혁명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겁니다.

피처폰 성공 신화에 취해서 시장 변화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LG전자가 사업철수 배경으로 밝힌 것처럼 애플과 삼성이 주도하는 프리미엄 시장과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심화되는 중저가 시장에서 LG의 대응은 미흡했습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문은 23분기 연속 적자를 냈고, 누적적자만 5조원에 달하는 그룹의 아픈손가락이었는데요.

이제 결단의 시점이 온 건데, LG그룹 전체 부담이 될 바에야 떠오르는 미래 성장사업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전략적 판단을 하게 된 걸로 보입니다.


앵커4> LG폰이 물러나면서 소비자 보상에 대한 궁금증도 많고 또 삼성전자의 독주 속에서 자칫 스마트폰 가격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LG전자는 LG폰 사용자에 대한 사후지원을 불편함이 없을 때까지 최대한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국내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은 스마트폰 품질 보증 기간은 2년, 부품 보유 기간은 4년으로 되어 있는데요.

이에 따라 프리미엄폰의 경우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2번까지 해주고, 수리나 부품 교체는 최대 4년까지 보장할 계획입니다.

LG폰이 사라지면 아무래도 아이폰보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익숙한 삼성전자로 쏠릴 가능성이 큰데요.

지금도 만만치 않은 스마트폰 가격이 비싸질 거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삼성 갤럭시와 버금가는 LG폰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기술이나 가격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경쟁 요소가 투영이 됐는데요. 앞으로 이런 프로모션이 예전같지 않을 수 있고, 무엇보다 소비자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건 사실입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변수긴 한데요. 최근 샤오미를 필두로 중국 업체들이 가성비 중저가폰을 앞세워 호시탐탐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어 앞으로 지켜볼 부분입니다.

마찬가지로 해외에서도 LG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선방을 해왔는데, 이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략이 강화될 걸로 관측되는데요.

삼성전자의 대응도 분주합니다. 최근 LG전자 V시리즈 단말기를 자사보상프로그램에 처음 포함시키면서 LG고객 포섭 작전에 돌입했고요.

최근 언팩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보급형 A시리즈를 유럽 시장에 첫 출시한 것도 프리미엄 뿐 아니라 중저가 시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앵커5> LG전자가 애물단지인 스마트폰 사업을 떼내고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전략사업은 어떤 건가요?

기자>단연코 자동차 부품 전장사업입니다. LG가 삼성보다 앞서고 있는 게 이 분야인데요.

LG전자는 가전사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양대 축으로 미래차 분야를 성장시키겠다는 목표가 뚜렷합니다.

라인업도 탄탄합니다. 전동 컴프레서와 차내 충전기, 컴버터는 물론 ZKW 인수하면서 램프사업도 하고 인포테인먼트에서도 LG전자가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또 소형 모터 센서와 카메라 중심 자율주행 주도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도 차량용에서 앞서가고 있습니다.

오는 7월에는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 법인이 출범을 앞두고 있는데, 전기차 파워트레인 개발과 생산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마그나는 얼마전 CEO가 공개석상에서 애플카 생산 의지를 직접 피력하면서 파트너사인 LG전자가 시장의 관심을 받았는데, 이 부분도 앞으로 주목할만한 이슈입니다.

LG전자가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 재편 전략을 짜면서 시장은 적자사업 정리와 전장사업 흑자이 더해져 2분기부터 재무 개선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그룹전체로 봐도 수천억원의 기회비용을 전장과 배터리, 로봇 등 미래 성장에 보탬이 될 성장사업에 투자할 여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김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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