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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소비자물가, 향후 수개월 가량 상승…길진 않아"

윤석진 기자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건물의 모습.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앞으로 몇 달에 걸쳐 일시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할 수는 있으나 이러한 오름세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최근 미국 물가여건 점검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확산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 추진, 신속한 백신접종 등으로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추가 재정지출 방안도 예정되어 있어서다.

미국은 지난해말 9,000억 달러(GDP대비 4.3%)의 5차 재정부양책을 마련했으며 올해 3월에는 1조9,000억달러(9.1%)의 추가 부양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3월 말에는 2조 3,000억 달러(10.8%)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평균인플레이션목표제(AIT) 도입, 양적완화 지속 확인 등 완화적 정책기조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신속한 백신접종으로 3분기중 집단면역체제가 완성되면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세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급락했던 미국 물가는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오름세가 점차 빨라지는 모습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1월 전년동기대비 1.1%에서 12월 1.3%로 올랐고 올해 들어선 1월 1.4%, 2월 1.7%로 오름폭이 더욱 커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지난해 11월 1.1%, 12월 1.2%, 올해 1월 1.4%, 2월 1.6%로 오름세가 점차 확대됐다.

한은은 "향후 몇 달 동안 소비자물가는 전년의 대폭 하락에 따른 반사효과, 투입요소 가격 상승, 보상소비 증가 등으로 오름세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올해 숙박, 여가 등 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상당폭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보상소비란 역사적으로 큰 위기가 지나간 직후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표출돼 큰 폭의 물가상승을 유발하는 소비 현상을 의미한다.

한은은 지난달 24일 기준 블룸버그(Bloomberg) 조사 결과를 인용해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PCE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올해 1분기 2.0%에서 2분기 2.5%까지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한은은 "그러나 기대인플레이션 안착, 완전고용 회복 지연 등으로 중기적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은 데다 여타 선진국 경제회복 지연, 달러화 강세 등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빠른 오름세가 장기간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지난달 24일 블룸버그 조사에서 시장참가자 대부분이 2022∼2023년 중 PCE 물가상승률을 2.0∼2.1% 수준으로 전망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은은 "특히 서비스부문 정상화 지연, 디지털경제 확산 등으로 단기간에 유휴인력 해소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임금 상승이 비용측면의 기조적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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