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76%, "원자재 가격 올라 수익성 악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자료제공=중기중앙회

중소기업 열에 여덟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의 수출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75.6%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영향 없다'는 응답은 21.7%, 긍정적이란 응답은 2.7%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30%~10% 하락'(37.4%)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10%이하 하락'(30%), '50~30% 하락'(21.1%), '100~50% 하락'(6.6%), '영업손실 전환'(4.8%) 순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 판매(납품) 가격 반영 여부에 대해서는 45.3%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일부 반영은 45.7%, 전액 반영한다는 업체는 9%에 불과했다.

가격 반영을 하지 못하는 이유(미반영 응답 기업)로는 '가격 경쟁력 저하'(47.8%), '거래처와의 관계 때문'(28.7%), '장기계약에 따른 단가 변경 어려움'(21.3%) 순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상승에 따른 대응책(복수응답)으로는 '납품가격 조정'(42.3%)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으고 '원자재 외 원가절감'(28.3%), '대응방안 없음'(22%), '원자재 선구매 및 확보'(14.7%), '원자재 대체'(12%), '납품일자 조정'(10%), '일시적 공장 가동 중단'(5.7%) 순으로 조사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정부 중점 과제(복수응답)로는 '원자재 구매 금융·보증 지원'(36%)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납품단가 협상 지원'(34.3%), '원자재 가격 및 수급 정보제공'(30.3%), '조달청 비축 원자재 할인 방출'(20%), '원자재 공동구매 지원'(15.3%)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물류비 상승으로 인해 중소기업 76.3%는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고, 이어 '영향 없음'(22.3%), '긍정적'(1.4%) 순으로 나타났다.

물류비 상승이 영업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10%~5% 하락'이라는 응답이 24.9%로 가장 높았으며 '5% 이하 하락'(24.5%), '20% 이상 하락'(20.1%), '15~10% 하락'(16.2%), '20~15% 하락'(14.4%) 순으로 조사됐다.

물류비 상승에 따른 대응책(복수응답)으로는 '대응방안 없음'(58.7%), '바이어에 납품기간 조정 요청'(17.7%), '물류·운송 수단 대체'(15.3%) 순이었다.

물류비 가격 상승에 따른 정부 중점 과제(복수응답)로는 '수출 물류비 지원'(77.3%)이 가장 많았으며 '선복량·컨테이너 박스 확대'(20.3%), '물류 관련 전문 컨설팅 제공'(9%), '물류 관련 대책 실시간 공유 및 홍보'(8.7%) 등으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대기업에서 원자재를 구매해 수출 또는 협력 대기업에 중간재를 납품하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원자재 구매 금융, 보증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