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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통신·비통신으로 쪼갠 SKT… 기업가치 제고 얼마나

이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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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SK텔레콤이 존속회사인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와 신설회사 '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통신사업과 비통신사업으로 분리함으로써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 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추고 주주들에게 투자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건데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뉴ICT 자회사들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고 SKT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 1) 먼저 SK텔레콤이 발표한 기업분할 관련 주요 내용 설명해주시죠.

기자)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회사인 유무선 통신회사, 그리고 신설회사이자 중간지주사인 ICT 투자전문회사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먼저 유무선 통신회사를 보면 정식 명칭은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입니다.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5G 통신사업을 기반으로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 서비스 같은 신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건데요.

AI는 현재 SKT의 서비스, 상품에 확대 적용되고 있고 분할 후에도 ICT 전 영역을 이끌 핵심 기술로 꼽히기 때문에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같은 통신 자회사간 시너지를 내고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다음으로 ICT 투자전문회사는 비통신 부문, 뉴ICT 자회사들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이 여기에 속하고요.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달하는 SK하이닉스가 과거 키옥시아 투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진행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 투자해 사업 규모를 더욱 키우겠다는 전략입니다.

또한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자회사들의 IPO를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수익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예정입니다.


앵커 2) SKT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기자) 이번 기업분할은 SK텔레콤이 지난 1984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37년 만에 하는 것이고 박정호 사장이 추진계획을 밝힌지 3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는데요.

분할의 취지는 통신과 더불어 반도체와 뉴ICT 자산을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겁니다.

즉 시장에서 바라보는 SK텔레콤은 통신사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통신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분리해서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추고 주주들에게 투자 선택권을 제공하겠다는 생각이고요.

기업분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분할 후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합산가치는 약 3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정호 사장은 "존속회사, 신설회사의 영업이익이 각각 1조원이 되는 우량한 회사가 될 것"이라며 "투자회사가 해야할 일이 많을 것 같고 모빌리티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고요.

그러면서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잘 키워온 SK텔레콤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면서 "오는 6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최종안이 마련될텐데 다시 구성원들과 소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3) SK텔레콤이 주주 친화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와 관련해 설명해주시죠.

기자) SK텔레콤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신설회사와 SK주식회사간 합병설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SKT 주주의 이익을 반한다는 우려가 커 합병을 하지 않기로 한 건데요.

신설회사의 산하로 편입되는 SK하이닉스는 당분간 손자회사의 위치를 유지하게 되고 공정거래법상 지분 100% 형태의 기업 인수만 가능하기 때문에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설회사가 SK하이닉스 대신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 투자하고 각종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요.

즉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전환과 자회사 배치 등 주주를 의식한 지배구조 개편 방향을 발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4) 시장 전문가들은 개편방안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리고 SKT 주가에 대한 전망도 궁금합니다.


기자) 증권업계는 인적분할을 통해 가치주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했던 자회사, 그리고 성장주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비효율적이었던 통신부문을 분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게 보고 있습니다.

또 중간지주사와 SK주식회사간 합병 계획도 없다고 밝힘에 따라 투자자들의 단기 우려가 해소된 만큼 향후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통신사업이 분리되는 만큼 통신사업에 가려졌던 자회사들의 가치가 반영될 것으로 보고 SKT의 목표주가도 상향하는 분위기입니다.

애널리스트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승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 : "SK텔레콤이 통신사업이라는 거대한 사업을 영위하다보니까 그 부분에서 자회사들의 신사업으로 분류될 수 있는 미디어나 보안, 커머스 등이 주목받지 못했다고 보고 있고요.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제대로 반영되고 주가에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5) SK텔레콤의 향후 계획과 과제에 대해서도 짚어주시죠.

기자) 인적분할은 이사회 의결과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됩니다.

현행법상 인적분할 절차가 통상 150일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분할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SK텔레콤은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양쪽 대표이사를 아직 뽑지 않았다는 점에서 새 대표도 결정할 계획입니다.

자회사 배치도 아직 완료가 안됐는데 총 30여개 자회사를 특성에 맞게 배분하는 작업도 진행할 것으로 보이고요.

새로운 회사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텔레콤이라는 단어 자체가 통신사의 이미지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미래 지향적인 기업가치를 반영한 이름으로 변경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명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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