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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현대차는 코나 전기차 리콜 배터리 어떻게 처리할까?

2만여대 분량의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상태계 마중물 될 수 있어
권순우 기자



현대차가 사용후 배터리 사용을 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코나 전기차를 비롯해 2만여대의 전기차를 리콜하고 나면 막대한 량의 사용후 배터리가 나오는데, 활용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전기차 폐차도 많아지고, 전기차에 들어간 배터리도 폐기물이 됩니다.

사용후 배터리는 심각한 환경 오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폐배터리를 코발트, 리튬, 망간, 니켈 등을 1% 이상 함유한 유독 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사용후 배터리는 매우 유망한 신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혹독한 주행 환경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고도의 안정성, 효율성이 필요합니다. 성능이 70~80% 수준으로 낮아지면 전기차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성능이 낮아진 배터리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 ESS로 재사용을 할 수 있습니다. 재생에너지로 만든 에너지를 저장한다든지, 전력을 저장했다가 피크시간대에 활용하는 겁니다. 캠핑장에서 전기를 사용하는 휴대용 ESS로도 쓸 수 있습니다. 또 전기자전거, 전기킥보드 등도 사용후 배터리로 충분합니다.

현대차는 사용후 배터리가 많이 나오는 때를 대비해 태양광 발전 설비와 연계해 전력 저장장치로 사용하는 실증 사업을 진행하는 등 배터리 재활용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배터리 재사용 산업은 사용후 배터리가 부족해 빠르게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사용후 배터리가 많아지면 그만큼 이를 활용한 산업도 성장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문제는 폐배터리가 너무 빨리, 많이 발생하면서 아직 배터리 재활용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 대한 리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나전기차 2만 5천대, 아이오닉 전기차 1300대, 전기버스 일렉트릭 300대 등 총 2만 699대에 달합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규정 개정으로 사용후 배터리를 지자체에 반납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며 “대량으로 나온 사용후 배터리를 어떻게 활용할지 검토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배터리 재사용을 하려면 배터리의 성능, 안전성을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특히 리콜된 배터리의 경우 화재 위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철저히 검증을 해야합니다.

그러다보니 현대차는 물질분해 업체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질분해는 폐배터리에서 리튬, 코발트, 망간 등 유가 금속을 추출하는 방식입니다. 물질을 재사용한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이왕이면 재사용 후에 물질분해를 하는 편이 좋습니다. 물질분해는 재사용 이후에도 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재활용 산업을 하는 업체들은 현대차가 일부라도 재활용에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후 배터리를 공급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배터리 재활용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입장에서 대량의 사용후 배터리를 한번에 처리하는 것이 훨신 효율적일 테지만 재사용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물질분해로 가는 것은 매우 아까운 일”이라며 “이제 시작하는 배터리 재활용 산업 생태계가 성숙할 수 있는 좋은 재료가 생긴 만큼 과정이 번거로울 테지만 적당한 가격에 매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현대차의 전기차 리콜을 통해 확보한 사용후 배터리를 재활용 산업 생태계에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배터리 재사용 산업이 성장하는데 사용후 배터리 총량 자체가 적은 점이 걸림돌이 됐는데 대량으로 사용후 배터리가 나오면 산업이 성장하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기차 리콜은 의도치 않게 발생한 일이지만, 대량으로 발생한 사용후 배터리를 재료로 배터리 재활용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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