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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쌍용차, 10년 만에 법정관리행…새 주인 나타날까

주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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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면서 쌍용차가 10년 만에 또다시 법정관리를 받게 됐습니다. 법원은 쌍용차에 대한 실사 등을 바탕으로 존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요. 업계에서는 대규모 실직 사태를 막기 위해 법원 주도의 공개 매각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질문1) 법원이 결국 쌍용차의 회생개시 결정을 내렸습니다. 먼저 어떻게 된 것인지 개괄적인 진행 상황부터 설명 부탁드립니다.

서울회생법원이 어제(14일) 오전 쌍용차에 대한 기업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습니다.

쌍용차가 회생절차에 다시 돌입하게 된 건 지난 2011년 법정관리 졸업 이후 10년 만입니다.

법원은 회생절차 관리인으로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을 선임했고, 쌍용차의 기업 가치를 따지게 될 조사위원으로는 한영 회계법인을 임명했습니다.

조사위원의 기업 가치 조사보고서 제출 기한은 오는 6월 10일까지고,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오는 7월 1일까지로 정해졌습니다.

(질문2) 법원이 쌍용차의 회생개시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쌍용차는 지난해 말 산업은행과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빌린 1500억원을 상환 기간이 넘었는데도 갚지 못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려 왔습니다.

결국 지난해 12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이때 쌍용차는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3개월 동안 절차 개시를 보류하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을 함께 신청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쌍용차는 잠재적 인수자인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와 인수 협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HAAH가 끝낸 법원이 요구했던 기한인 지난달까지도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쌍용차는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HAAH와 협상을 주도했던 예병태 쌍용차 사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질문3) 앞서 쌍용차는 HAAH와 인수 협의를 마무리 짓고 P플랜 돌입 계획을 밝히기도 했었는데요. 결국 HAAH와의 인수 협의가 성사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네 말씀하신대로 쌍용차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 기간 동안 HAAH와 인수 협의를 마무리 짓고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에 돌입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HAAH는 연간 매출액이 약 300억원에 불과한 만큼, 중동과 캐나다로 이뤄진 재무적 투자 컨소시엄 3곳으로부터 2,800억원을 투자 받아 쌍용차를 인수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HAAH가 재무적 투자사 3곳 중 2곳 밖에 설득하지 못하면서 결국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재무적 투자사들은 3,700억원에 달하는 쌍용차의 공익 채권 등 부실한 재무 구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4)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서 결국 법원이 쌍용차의 운명을 쥐게 됐는데요. 앞으로 쌍용차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법원은 조사위원의 재무 실사 보고서와 쌍용차가 제출한 회생계획안 등을 바탕으로 쌍용차의 존속 가치와 청산 가치를 따지게 됩니다.

존속 가치가 더 높을 경우 쌍용차는 새로운 인수자를 찾게 되고, 청산 가치가 더 높을 경우 그대로 파산에 들어가게 됩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파산할 경우 협력사까지 더해 2만 명가량의 대량 실직이 예상되는 만큼 존속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법원 주도의 공개 매각을 통해 새 투자자를 확보하고 유상증자를 이끌어내는 내용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전문가의 인터뷰 내용 보시겠습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쌍용차 같은 경우 2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걸려 있기 때문에 폐업 결정보다는 존속 쪽으로 결정이 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요. 구조조정을 동반한 사업 계획서를 만든 이후에 입찰 공개 매각을 통해…]

쌍용차도 법원이 회생계획을 검토하는 동안 인가를 전제로 M&A를 진행하는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쌍용차는 "법원의 M&A 준칙에 따라 투명한 절차로 진행되기 때문에 투자자와 신속한 협상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협상을 지연하고 있는 HAAH외에 다른 후보자들과도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질문5) 쌍용차가 상장 폐지를 피한 점도 M&A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네 맞습니다. 쌍용차가 상장 폐지를 피한 점도 M&A를 진행할 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앞서 쌍용차는 감사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완전 자본잠식과 회생절차 개시 등의 이유로 존속능력을 의심 받으며 재무재표에 대한 감사의견을 거절 당했습니다.

이어서 한국거래소가 쌍용차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러자 쌍용차는 평택공장 외 165개 필지에 대한 자산 재평가를 실시했고, 자본 잠식률을 크게 줄이면서 완전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쌍용차는 이를 근거로 거래소에 상장 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한국거래소가 받아들이면서 내년 4월14일까지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받게 됐습니다.

(질문6) 그러면 지금까지 인수의향을 밝힌 곳은 어디인가요? 실제 인수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해외 업체 중에서는 앞에서 언급했던 HAAH를 포함해 미국의 위탁전문업체 등 지금까지 모두 3곳이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업체인 에디슨 모터스와 케이팝모터스 그리고 사모펀드 계열사인 박석전앤컴퍼니 등 3곳이 인수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국내와 해외를 합해 지금까지 모두 6곳이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힌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공개 매각이 시작될 경우 6곳 중 몇 곳이나 실제로 입찰에 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정용원 관리인은 어제 협력사 대표들에게 보낸 호소문을 통해 "쌍용차의 첫 전기차 E100의 출시가 임박했다"며 "회생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정 관리인은 "장기간 생산라인이 중단되어 있는 현 상태에서는 조사위원에게 회사 회생의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며 부품 납품을 재개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쌍용차가 회생절차를 통해 새 인수자를 만나면서 다시금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주재용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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