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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아의 테크&스톡] 데이터와 플랫폼 잇는 'API'... 빅데이터 시대 주목받는 'API'주는?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업체들, 다양한 데이터 API 형태로 제공
'API 수익화'에 핀테크 API 관련 업체들 증시 줄입성
조은아 기자

세상을 바꾸는 기술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K-테크'가 있습니다. '테크&스톡'에선 전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신기술을 톺아보고 미래 성장성을 조망합니다. 한순간 뜨고 지는 '테마주'가 아닌, 미래를 기대하고 투자해볼만한 '가치주' 관점에서 기술의 의미를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데이터와 플랫폼을 연결하는 API가 필수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ICT 업계에서 API는 기업의 기술 생태계 영향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수익원으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다.

API는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의 약자다. 우리말로 풀어쓰면,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로 불린다. 방대한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프로그래밍해서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쉽게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제작도구다.

카카오의 주요 API (사진=카카오 개발자 웹사이트)

■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업체들, 다양한 데이터 API 형태로 제공

현재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 플랫폼 기업들은 지도나, 음악, SNS 등 다양한 데이터를 API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과거엔 지도나 로그인 등 웹 관련 API 위주로 제공했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적용된 음성인식, 음성합성 등 종류가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나 카카오가 제공하는 지도 API를 활용해 스타트업들은 이를 바탕으로 맛집 정보 앱이나 병원 정보 앱을 개발하는 식이다. 개발 업체가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인터페이스를 새로 짜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API를 가져와 블록 조립하듯 연결해 붙이는 것이다.

대부분 API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 API'로 무료제공된다. 하지만, 2018년 구글이 지도API를 부분 유료 형태로 전환한 이후 네이버, 카카오 등도 일부 API는 이용량에 따라 비용을 받고 있다. API 사용량이 많은 기업이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이용료를 받는 것이다.

■ 'API 수익화'에 핀테크 결합한 API 기업들 두각

API가 수익모델로 자리잡으면서 핀테크와 결합한 API 기업들이 특히 두각을 보이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었던 것은 API의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 금융 관련 앱에서 다른 은행계좌 정보나 증권 잔고, 카드 사용내역, 대출금 계좌, 부동산 시세, 차량 시세 등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것도 API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최근 KT가 250억원 지분투자를 단행해 화제가 된 자산관리 플랫폼 업체 뱅크샐러드의 경우, 대출한도와 금리조회 API를 활용해 맞춤형 대출 추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API 활용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API는 금융 뿐 아니라 향후 의료, 유통·물류, 통신, 부동산 등 다방면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건강검진 이력 정보나 예방접종 API 등을 활용해 헬스케어 사업자가 새로운 서비스를 구현해낼 수 있다.

■ 핀테크 API 관련 업체들 증시 줄입성

증시에선 현재 핀테크 API 관련 업체들이 증시에 줄입성하고 있다. 2019년 세틀뱅크에 이어 올해 1월 핑거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고, 쿠콘도 이달 상장을 준비 중이다.

코스닥 시장 내 주요 핀테크 API 업체 실적


먼저 세틀뱅크는 간편현금결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97%로 압도적인 1위 업체다. 국내 전 금융사와 대형 e커머스사를 비롯해 국내외 페이업체에 현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신용카드에 비해 현금결제 비중이 크지 않다보니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으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내통장결제' 서비스 등으로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세틀뱅크의 지난해 매출은 781억원,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2000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세틀뱅크의 올해 매출액(개별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22% 증가한 939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2% 늘어난 169억원을 전망했다. 주요 SW업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7.8배 대비 저평가돼 거래중으로 안정적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1월 상장한 핑거는 은행, 카드사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비대면 채널 플랫폼이나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업체다. 국민·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핑거가 제공하는 스마트뱅킹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핑거만의 원천 기술도 확보했다. 모바일 채널 플랫폼 구축을 위한 개발도구 '오케스트라', 온라인에서 데이터를 긁어오는 스크래핑 엔진 '빅', 블록체인 플랫폼 'F-체인', 보이스피싱방지 기술 'F-VPP', 클라우드 기반 금융데이터 및 관련 서비스 'F-클라우드', 금융 특화 AI 솔루션 'F-OCR' 등이 그 예다.

핑거의 지난해 매출 598억원, 영업이익 33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9% 감소했다. 이는 제2,3금융권과 비금융권 등 신규 분야에 플랫폼을 적용하기 위한 초기 비용 증가 영향으로 차기 프로젝트가 자리잡게 되면 수익성 향상이 가능해진다.

쿠콘은 기업간 데이터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데이터 허브'를 표방한다. 데이터를 수집, 연결하고 표준화 형태인 API 형태로 제공하며, 국내 최대 API스토어 쿠콘닷넷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금융, 공공, 의료, 물류, 유통, 통신 등 국내 500여개 기관의 데이터를 매일 수집하고 있다. 해외 40여개 국가, 2000여개 기관으로부터 비즈니스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513억7,400만원 영업이익 112억 3,800만원이다. 2019년 대비 영업수익은 24.56%, 영업이익은 80.17%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1.88%로 수익성 역시 안정적이다.

김종현 쿠콘 대표는 최근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고객의 매출은 매년 자연 증가하는 구조로 API 이용량이 증가하는만큼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게 된다"며 "여기에 신규 고객을 유치하면 일회성 매출로 그치지 않고 추가 API를 도입하면서 별도 수수료가 발생하게 돼 매출이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비상장사로는 코드에프, 기웅정보통신 등이 스크래핑 방식을 활용한 데이터 관련 API 사업을 하고 있으며, 케이에스넷은 간편결제 관련 API 서비스를 하고 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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