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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CP 발행 나선 현대카드…자금조달 창구 다변화

이충우 기자

현대카드가 이달 중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장기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한동안 중단했던 장기 CP 발행이 지난해 10월 재개된 뒤 올해 첫 발행 작업에 나섰다. 회사채 외에도 장기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을 다변화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오는 26일 총 3,500억원 규모 CP를 발행한다. 만기 2년, 2년 6개월, 3년, 5년 CP를 각각 발행해 공모자금을 조달한다. 할인율(금리)은 연 1.188%~1.804%다. 기업어음 발행시 발행사(현대카드)는 할인율을 미리 제하고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3,350억원 정도를 조달한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0월 장기 CP로 공모자금을 조달하는 작업을 재개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3,000억원 규모 장기 CP를 발행했다. 4년물, 5년물도 발행해 만기도 늘렸다. 지난해 발행실적을 보면 CP는 주로 사모 방식으로 발행돼 1개월~1년 단기자금을 조달하는데 활용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CP로 장기 공모자금을 조달하는 작업을 2년 4개월만에 재개했다. 그리고 이번에 올해 첫 장기 CP작업을 개시한 것.


장기자금 조달처를 다변화하기 위한 취지로 분석된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주로 회사채를 발행해 장기 자금을 조달한다.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비중이 70%에 달하다보니 자금조달 쏠림현상에 따른 문제점이 지난해 코로나 사태 때 여실히 드러났다.


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금융사는 지난해 3월 주가연계증권(ELS)발 충격에 직격탄을 맞았다. 통상 증권사는 ELS나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자금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 채권(여전채)를 매입한다. 그런데 당시 증시 급락에 증권사가 ELS와 관련한 위험회피(헤지) 자산을 대거 늘리는 과정에서 거액의 추가증거금이 필요하게 돼 여전채 등을 대량 처분하는 일이 벌어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여신전문금융회사 유동성 리스크 관리 방안을 발표하며 코로나 사태를 예로 들어 문제점을 지적했다. 금융위는 "증권사 유동성리스크 발생시 여전채 일시 투매가 이뤄지며 여전사 차환 리스크 등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채 수급이 꼬이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자금조달 경색 문제가 불거지는 일을 막기 위해 금융위는 유동성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해 이달부터 시행하라고 업계에 주문했다. 모범규준에는 조기경보 지표 등 유동성 리스크 관리 지표를 마련하고 이사회와 경영진 역할을 명시하는 등 유동성 관리체계를 도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별도로 카드, 캐피탈사는 자체적으로 회사채 의존도를 낮추고 자금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근래 장기 CP 발행 시도가 급증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현대카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금조달 실적에서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66.8%로 전년말 60.7%보다 늘었다. 조달창구 다변화를 위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만큼 장기 CP 발행 작업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카드는 "이번에 CP로 조달한 자금은 현금서비스 및 신용판매 가맹점 대금을 지급하는데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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