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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공매도 '모의 투자' 해보니…"기회와 위험 사이"

사전교육·모의거래 이수만 하면 가능…개인 공매도 접근성 ↑
종목별 역방향 투자 손 쉬워져…"횡보장·하락장서 기회"
담보 비율 유지 못할 시 '반대매매'…"손실 위험 인지해야"
조형근 기자

한국거래소 공매도 모의거래 시스템 화면

단 1시간 30분.

오는 3일부터 개인 투자자도 사전 교육(30분)과 모의 거래(1시간)를 이수하기만 하면 증권사 시스템을 통해 공매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기관·외국인에 비해 개인 투자자가 공매도에 접근하기 어려웠다는 것을 생각하면, 개인 투자자도 공매도를 투자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문이 활짝 열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의 모의 거래 시스템을 직접 이용하면서 든 첫 느낌은 '쉽다'는 것이었습니다.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대여하거나, 주식을 매수해 빌린 주식을 갚는 것 모두 버튼만 한 두 번 누르면 가능하게 됐습니다.

■ '공매도' 모의 투자해보니

한국거래소의 공매도 모의 거래 시스템에 접속하면 1억원이 자동으로 입금되고, 이를 공매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 투자에서는 투자 경험에 따라 한도에 차등을 두고 있어, 대부분 투자자는 3,000만원 한도를 적용 받게 됩니다.

(초기 투자 한도는 3,000만원이며, 2년 내 공매도 횟수가 5회 이상이고 누적 차입 규모가 5,000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투자 한도를 7,000만원으로 상향 적용한다. 또 공매도 투자 경험이 2년 이상이거나 개인 전문 투자자의 경우에는 차입 한도가 없다.)

전반적인 증시 하락장에서도 공매도를 통해 20만원 가량 수익을 기록했다.

초기 투자자의 한도액(3,000만원)에 맞춰 직접 공매도를 체험해 봤습니다.

지난 20일에는 OO전자 주식을 190주 가량 대여해 8만 3,700원에 매도했습니다. 주식을 보유하진 않았지만 현재 주가보다 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주식을 빌려 매도한 것입니다.

이후 21일 코스피가 1.52% 하락하는 등 시장 전체가 휘청이자 OO전자 주식도 약세를 보였고, 주가 하락에 따라 공매도를 통한 수익은 2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바로 주식을 매수해 갚으면 수익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반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주식 상환을 뒤로 늦추면 됩니다. 빌린 주식은 만기(60일) 내에 다시 사서 갚으면 됩니다.

이처럼 증시가 지지부진하거나 개별 종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될 경우, 개인 투자자가 하나의 투자 기법으로 공매도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공매도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 증시 하락장을 손 놓고 볼 수밖에 없었던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는 신용융자의 반대급부로 이해하면 된다"며 "증시 상승이 예상된다면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처럼, 하락이 예상될 경우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 이후 주식을 매수해 갚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개인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투자 기법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담보비율 및 반대매매 위험성에 대한 공지 화면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공매도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론적으로 공매도는 손실 가능성이 무한대로 열려있기 때문입니다.

공매도는 매도 금액이 정해지기 때문에, 수익은 주가 하락에 따라 일정 수준으로 한정됩니다. 만약 주식 1주를 빌려 1만원에 매도했을 경우, 주가 하락에 따른 수익은 1만원 이내로 제한됩니다. 반면 주가 상승에는 제한이 없기에 손실도 무한대로 커질 수 있습니다.

손실이 무한대로 늘어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매도 제도에도 '증거금'이 적용됩니다. 일정 수준(140%) 이상 담보 비율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는 겁니다.

증권사 또는 종목 별로 담보 유지 비율이 상이(대부분 170%)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공매도 전에 이를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담보 비율이 일정 수준을 밑돌 경우 반대 매매가 일어나 손실이 확정되기에, 이를 인지하고 공매도에 접근해야 합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거금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면 바로 반대 매매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 그럼으로써 손실이 확정 된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활용하기 전에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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