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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deep]①비대면 증권계좌에 뻗치는 '검은 손'…피해는 속수무책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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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증권사 계좌를 이용한 피싱 사기가 최근 3달 사이 다섯배나 늘었습니다. 은행에 비해 비대면 신규 계좌를 만들기가 수월하고, 이체 한도도 커서 사기에 악용되고 있는 건데요.
교모한 수법으로 피해자는 늘어가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대책을 내놓는 증권사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에서 주식계좌를 노린 보이스피싱 범죄를 파헤쳐봤습니다. 우선 첫번째, 박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지난 2월 A씨는 모르는 번호로 딸을 사칭하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사칭범은 휴대폰 파손 보험 처리를 위한 본인인증이 잘 되지 않는다며, A씨의 신분증과 신용카드 사진을 요구했습니다.

[메신저 피싱 피해 가족: 어디로 돈을 보내달라는 게 아니라 신분증 사진을 그냥 찍어달라고 하니까 어머니께서 찍어서 줬는데 빛반사 때문에 인증이 안 된다고 주소를 주면서 원격제어 앱을 깔라고 하더라고요. 깔았더니 공인인증서랑 디지털 OTP를 다 가져간거죠. ]

원격제어 앱으로 휴대폰을 직접 제어하면서 정보를 빼간 뒤 알뜰폰을 개통한 사칭범.

이어 A씨의 명의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받고, 증권사에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뒤 돈을 전부 이체시켰습니다.

피해자들은 '너무 쉬운' 비대면 계좌 개설이 사기의 빌미가 됐다고 토로합니다.

신분증과 휴대전화만 있으면 증권사 신규 계좌를 만들 수 있는 데다 이체 한도도 커서 범죄의 표적이 된 겁니다.

[메신저 피싱 피해 가족: 통합 계좌 조회를 해보니까 개설한 적 없는 증권사에 계좌가 있더라고요. 경찰도 요즘 증권사 계좌로 피싱 사기 많이 일어난다고 하고. 또 요새는 계좌 개설이 쉬우니까 오픈뱅킹으로 다 빼간다고 하더라고요. ]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메신저 피싱 피해는 1,988건으로 지난해 11월(1,336건)보다 600여건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증권사 계좌를 통한 피해건수는 117건에서 587건으로
다섯배나 늘었습니다.

상황이 심각하지만 일부 증권사만 신규 비대면 계좌 하루 이체 한도를 낮췄을 뿐, 피싱 사기에 대한 후속조치가 나오지 않는 증권사도 허다합니다.

[B증권사 고객센터: 계좌에서 주식거래라든가 하는 정상적인 금융거래가 확인이 되면 자동으로 이체한도는 복원이 돼서 하루 이체한도 1억원까지 복원이 됩니다 고객님. 지금 증권계좌도 사기계좌로 많이 이용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이체 한도를 조정하게 됐습니다. ]

1인 1주식계좌 시대로 접어들면서 증권사들의 비대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요즘.

계좌 수 늘리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도 함께 고민해봐야할 때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소영입니다.



박소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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