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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deep]② 우후죽순 늘어났는데…비대면 증권 계좌 사기엔 '뒷짐'

김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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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후죽순 늘어난 증권사 비대면 계좌가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지만, 업계는 물론 금융당국에서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부 증권사에선 신분증 사본만으로도 본인 인증을 받을 수 있는 허술한 절차로 피해를 키우고 있는데요.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혜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지난해 동학개미 열풍이 불면서 5대 증권사의 비대면 계좌는 한해 동안 850만 계좌나 급증했습니다.

신분증과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든 쉽게 만들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올들어서도 비대면 계좌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셉니다.

실제 제가 한번 증권사 비대면 계좌를 만들어 보려고 하는데요.

계좌를 개설하기까지 이렇게 단 6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손쉽게 계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 입장에선 큰 이점이긴 하지만 반대로 그런 단순한 절차가 보이스피싱, 메신저피싱 등과 같은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도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에선 신분증을 어플에서 직접 찍어 올리는 방식이 아닌 기존 사진을 업로드해 본인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있어 피해를 키웠습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비대면 거래의 편의성을 고려해서 거래할 때 화상 얼굴 인증이나 본인만이 알고 있는 정보를 확인하는 방법 등으로 본인 확인을 철저히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

동학개미운동을 타고 비대면 계좌를 대폭 늘려온 증권사들은 이 같은 사태가 일부 증권사만의 문제는 아니라며 사기 피해에 뒷짐을 쥐고 있습니다.

[증권사 관계자:세가지(이름, 전화번호, 신분증)를 뚫리는 게 이상한 게 아닌가요? 금융당국에서 정한 지침에 따라서 가는 거예요.]

금융당국은 뒤늦게 실태파악에 나섰습니다.

당국은 올들어 두 차례 증권사 소비자보호 담당 임원을 불러 비대면 계좌 개설의 본인인증 절차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했습니다.

특히 은행보다 높은 이체 한도 탓에 범죄의 표적이 돼 온 증권사 오픈뱅킹 이체한도도 축소하도록 지도한 상태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급증하는 증권사 계좌 피해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지도한 본인인증 강화와 오픈뱅킹 이체한도 축소를 포함해 이달 관련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식은 줄 모르고 달아오르는 투자 열풍 속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비대면 증권 계좌.

허술한 인증의 틈을 파고 들어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보다 강력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때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혜수입니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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