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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마트 올해 폐점 없다"…'리뉴얼'로 방향 선회

지난해 12개 점포 폐점한 롯데마트, 올해 계획 수정
"이마트 배만 불려…점포 '리뉴얼'로 실적 턴어라운드 나선다"
최보윤 기자

<사진=머니투데이 자료>

지난해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에 가속 페달을 밟던 롯데마트가 올해 방향을 선회하기로 했다.

당초 실적 부진 점포 폐점을 지속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예상과 달리 경쟁사 배만 불린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14일 유통업계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해 점포 폐점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한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 구조조정 차원의 점포 폐점 계획은 없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폐점보다 매장 '리뉴얼'에 방점을 찍고 점포 경쟁력을 키워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올 들어 문 닫은 롯데마트는 구리점 한 곳이다. 구리점은 시내 유일한 대형마트로 1999년부터 21년간 자리를 지켜왔으나 최근 구리시와 임대차 계약 연장에 마찰을 빚다 중소형 식자재 마트인 '엘마트'에 자리를 빼앗겼다.

구리점은 전국 롯데마트 중 매출 상위권에 속한 곳으로 울며겨자먹기로 문을 닫았을 뿐, 롯데쇼핑이 추진 중인 구조조정과는 거리가 멀다.

결국 올 들어 구조조정 차원의 롯데마트 폐점은 전무한 상태다. 지난해 12곳의 점포 폐점을 강행하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던 것을 감안하면 이상 기류다. 롯데쇼핑은 전체 오프라인 점포의 30%인 200여 곳을 구조조정하기로 하고, 백화점과 마트 등 점포 폐점을 추진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경영 판단 착오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흘러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유통업의 실적 악화가 가속화 될 것이란 우려 속에 선제적 구조조정이 추진됐으나 예상과 달리 대형마트의 선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폐점을 택한 롯데마트와 달리 점포 리뉴얼ㆍ확장에 나섰던 이마트는 코로나19 여파 속에도 내실있는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22조원이 넘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1분기에만 5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SSG닷컴이나 이마트24 등 자회사들이 실적 개선을 이끈 측면도 있지만, 이마트 기존 점포 역시 선방했다.

이마트의 올 1분기 개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원, 9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 7%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존점포의 매출 신장률이 7.9%에 달했는데, 롯데마트 폐점으로 인한 수요 집중 영향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를들어 지난해 12월 31일 롯데마트 대구 칠성점이 폐점한 뒤 올 1~3월 이마트 대구 칠성점의 매출은 42% 넘게 수직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효과로 경쟁사 점포 20곳이 폐점하면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연간 6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폐점' 전략을 펼친 롯데마트는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1조4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고,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93.4% 감소했다.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롭스'를 흡수한 영향이 큰데, 이 같은 비용을 제외하고도 국내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95억원에 그쳤고 기존점 신장률 역시 0.3%에 불과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로 이마트 인근에 위치한 롯데마트의 수익성이 떨어지기 마련이어서 이마트 인접 점포들이 폐점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이라며 "폐점한 곳의 수요가 인근 이마트로 흡수돼 이마트가 반사이익을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도 지난해 '폐점' 전략으로 점포 4곳을 매각한 바 있다. 현재 4곳 중 1곳의 영업이 종료됐고 나머지도 순차적으로 폐점될 예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역시 올해는 폐점보다 '리뉴얼'에 방점을 찍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점포를 매각해 확보한 자산으로 올해 10여 곳의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창고형 할인점)'로 전환 출점할 계획이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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