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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K-반도체, 파운드리 공략 박차...삼성, 미 투자 청사진도 곧 공개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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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위탁생산, 즉 파운드리 분야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대만의 TSMC와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당초 발표 보다 약 30%나 늘어난 투자계획을 공개했습니다.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하는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지은 기자.

[기사내용]
질문1)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에 38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죠?

기자1) 네. 어제 진행된 'K반도체전략보고대회'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이 차세대 파운드리의 개발,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38조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019년 4월 삼성전자가 이미 133조원을 시스템반도체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약 2년만에 30%가 증액된 투자계획을
공개한겁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약 40~50조원의 투자가 필요한 평택 3공장의 완공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예정하며, 이곳에서 차세대 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기존 완공시기보다 약 반년 가량 앞당겨 지는 것인데요.

평택 3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으로 최대 크기의 생산 시설입니다. 크기가 축구장 25개 크기라고 하는데요. 이곳에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활용한 14나노미터 D램과, 5나노 로직 제품이 생산될 예정입니다.

SK하이닉스도 파운드리에 대한 생산가능 물량을 2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는데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M&A 검토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국내외 해외 중소형 파운드리 회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업계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국내 팹리스 업체들을 지원할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질문2) 이렇게 파운드리 투자에 적극 나서게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2)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에서 1위를 오랜기간 유지하고 있지만, 비메모리반도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전체 시장을 놓고 보면 비메모리반도체의 영역이 훨씬 더 큰데요. 그래서 삼성전자는 과거부터 시스템반도체에서 1위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혀왔습니다.

이러한 비전과 목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1위사 대만 TSMC와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TSMC는 무려 이분야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갖고 있는데, 삼성은 18%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마저도 삼성전자의 자체 AP 생산을 빼면 더 낮은 상황이라고 알려졌는데요.

이런 가운데 TSMC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의 투자 필요성도 더욱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종합반도체회사 1위 업체인 인텔까지 파운드리에 재도전하겠다고 밝히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겁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사실은 최첨단 공정인 7나노 이하 공정에서 TSMC와 삼성전자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수조원을 투입해 추격해온 결과인데요. 초미세공정에서의 경쟁이 더욱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 나온겁니다.


질문3) 최근 자동차 반도체 공급부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점과도 관련이 있는건가요?

기자3) 네. 자동차 반도체 공급 부족은 비메모리반도체가 얼마나 중요한 사업 영역인지를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반도체 공급부족이 이어지자 관련 기업들을 모아놓고 '반도체는 인프라다'라고 말하기고 했는데요.

지금 수요는 많은데 자동차 반도체가 없어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게 자동차 공장이 며칠 가동안하면, 그 공장뿐만 아니라 관련 협력사까지 엄청난 여파를 주면서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 반도체 공급망 확보가 단순히 민간 기업의 영역을 넘어 국가간 경쟁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핵심은 자국내 공급망을 확보하는 건데요.

이미 미국은 우리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관련 기업들을 모아놓고 한차례 투자를 압박했고, 또 투자를 당기기 위한 예산 또한 마련했죠. 특히 미국과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 역시 당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을 엄청나게 지원하고 있고요.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어제 열린게 'K반도체전략보고대회'였고, 이자리에 문재인 대통령까지 참석하게 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이자리에서 세제혜택 등 반도체 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지원책, 또 이를 기반으로 한 발전 방안 등을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사업적으로나 정부와 발을 맞춘다는 점에서 투자 계획을 내놓게 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정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국내 반도체 관련기업들이 2030년까지 총 51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한국이 세계 최고의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습니다.


질문4) 이와 별개로 당장 다음 주에 또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회의에 참석하게 되는데요.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이다 보니 미국 내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기자4) 오는 20일이죠.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삼성전자가 미국 상무부에서 주관하는 반도체 회의에 참석합니다.

지난 회의 이후 TSMC와 인텔이 즉각적으로 투자 확대를 밝힌 만큼 삼성으로서는 부담이 큰 상황인데요.

회의 이후 TSMC는 애리조나에 추진하고 있는 파운드리 투자를 늘려 총 6개 공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전해집니다. 금액으로는 약 3년간 1,0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고요. 인텔 역시 차량용 반도체 제조에 나서겠다고 했죠.

때문에 삼성전자 역시 이번엔 미국 투자를 발표해야하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겁니다. 삼성은 미국 정부와 20조원의 투자를 놓고 협상을 하고 있는데, 이를 확정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특히 상무부와의 회의 바로 다음날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데요. 삼성의 미국 투자가 발표되면 한미간 반도체 공급 협력이 강화되면서 정상회담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겁니다.

특히 삼성 같은 경우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현재 구속이 돼 있는 상태입니다. 때문에 이번 파운드리 투자 확대 결정과 더불어 미국 시장 투자까지 결정되면 이 부회장의 사면이나 가석방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게 아니냐 이런 관측이 있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도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 "국민의 의견을 듣고 판단하겠다"고 밝힌 상탠인데요. 이러한 배경 등을 봤을 때 20일 투자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박지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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