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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아의 테크&스톡] 폴더블폰 대중화 바람…B2B부터 B2C까지 커지는 생태계

폴더블폰 뼈대 역할 '힌지'… KH바텍·파인테크닉스 등
화면 보호하는 필름vs유리 대결…유티아이·도우인시스 등
부품업체만 수혜주? 폴더블폰 애프터마켓도 기지개
조은아 기자

세상을 바꾸는 기술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K-테크'가 있습니다. '테크&스톡'에선 전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신기술을 톺아보고 미래 성장성을 조망합니다. 한순간 뜨고 지는 '테마주'가 아닌, 미래를 기대하고 투자해볼만한 '가치주' 관점에서 기술의 의미를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라인업을 한달 가량 일찍 앞당긴 8월경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폴더블폰 시장 대중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올해 560만대에서 내년 1,720만대로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폴더블폰은 차세대 모바일 디스플레이 기술의 총아로 볼 수 있다. 접고 펼칠 때 이음새인 힌지(hinge)부터 화면 보호하는 커버윈도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이 담겨있다.

갤럭시Z폴드2 힌지 모습


■ 폴더블폰 뼈대 역할 '힌지'… KH바텍·파인테크닉스 등

먼저, 힌지는 문을 열고 닫을 때 이음새 부분의 '경첩'과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폴더블폰에선 두 화면을 이어서 견고하게 붙들어주는 뼈대에 해당한다. 화면이 안쪽으로 접힐 때면 내부 공간의 최소 곡률을 만들어주는 역할도 힌지의 몫이다.

국내 힌지 기술 관련 업체로는 KH바텍과 파인테크닉스가 꼽힌다. KH바텍이 폴더블폰을 접고 펼치는 부분의 외장힌지를 만든다면, 파인테크닉스는 OLED 패널 아래에서 패널을 받쳐주는 내장힌지(메탈 플레이트)를 만든다.

KH바텍은 폴더폰 시절부터 힌지를 납품한 이력을 가진 회사로 지난해 매출 1,850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9% 감소, 영업이익은 50% 감소했지만 올해는 폴더블폰 출하량 증가와 함께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

파인테크닉스는 조명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LED업체로도 유명하지만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에 힌지를 납품하면서 폴더블폰 수혜주로 더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698억원,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2019년과 비교하면 각각 33%, 25% 증가했다.

비상장업체 중에선 에이유플렉스(AUFLEX)도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를 대상으로 폴더블폰용 힌지를 공급해 주목받고 있다.



■ 화면 보호하는 필름vs유리 대결…세경하이테크·유티아이·도우인시스 등

폴더블폰 화면을 보호하는 필름이나 커버윈도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주목된다. 화면보호막 역할을 하는 커버 윈도의 주요 소재는 투명폴리이미드(PI)필름과 초박막강화유리(UTG)가 대표적이며 국내 업체들이 기술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투명PI필름은 고온과 충격에 강한 특성 덕분에 갤럭시Z폴드1 등 초기 폴더블폰에 사용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최근 들어 중국 업체들도 투명PI필름을 탑재한 폴더블폰을 선보인 바 있다.

초기 투명PI필름 시장은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주도했다. 하지만,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규제 목록에 PI가 포함되면서 수급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고, 때마침 코오롱인더스트리,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국내 기업들이 관련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기술 국산화가 이뤄진 상태다.



UTG는 유리 소재로 투명PI필름보다 외부 충격에 더욱 강하고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완벽한 폴더블폰을 구현하기 위해 요구되는 두께는 사람 머리카락 두께보다 얇은 3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수준이다. 접었을 때의 곡률 반경은 1R(반지름이 1mm인 원이 굽은 정도)이다. 현재 갤럭시폴드 시리즈의 곡률은 1.5R로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1.4R 폴더블 OLED 관련 기술 특허를 낸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2부터 UTG를 적용하고 있다. 하반기 출시할 폴더블폰 라인업 역시 UTG를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 UTG 관련 업체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분 투자를 해 최대주주로 있는 도우인시스를 비롯해 유티아이, 켐트로닉스, 이코니 등이 있다.

여기에 투명PI필름이나 UTG를 보호하기 위해 한겹 더 덧붙이는 특수보호필름을 제조하는 업체로 세경하이테크도 주목받고 있다.




■ 부품업체만 수혜주? 폴더블폰 애프터마켓도 기지개

폴더블폰 대중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애프터마켓에 해당하는 액세서리 시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 입장에선 폴더블폰 시장 자체가 작았던 탓에 섣부르게 뛰어들기보단 분위기를 관망해왔다"며 "이젠 삼성이 폴더블폰을 주력 라인업으로 밀고 있고 여기에 중국업체 뿐 아니라 애플도 폴더블폰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만큼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UTG 역시 액세서리로 활용될 전망이다. 기존 폴더블폰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되던 플라스틱 소재 화면보호필름을 유리 소재로 만든 것이다. 그동안 UTG가 완성품 업체에 납품하는 전형적인 B2B 성격의 부품이었다면, 이제는 소비자를 상대로 직접 판매하는 B2C 제품으로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유티아이는 자체 개발한 UTG, 코브라UTG를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선보인다. 이미 제품 개발은 마무리된 상태로 6월 중순부터 대리점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한 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직접 판매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 출시될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에 터치펜 기능이 들어갈 예정인만큼 긁히거나 눌린 자국이 없도록 내구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더해 폴더블폰 전용 케이스 시장의 성장세도 기대된다. 슈피겐코리아는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 시리즈를 위한 전용 케이스를 선보였다. 힌지까지 모두 보호하는 '슬림아머 프로'가 그것으로 반자동 열림 구조를 갖고 있다. 폰을 접었을 때는 내부 힌지가 드러나지 않고, 펼치면 힌지 부분도 같이 펼쳐지는 방식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폴더블폰 개발을 해본 업체들은 애플이나 중국업체들로부터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매출처 다변화 효과도 기대해볼만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 뿐 아니라 애플로부터도 문의가 들어왔다"며 "애플은 폴더블폰을 검토한지 1년 넘은 상황이지만 관련 프로젝트는 대외비로 철저히 극비에 부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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