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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deep] "대어 낚자" 부동산 팔아 현금 쌓는 유통 기업들…근로자들은 '가시밭길'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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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주요 유통 기업들이 부동산을 팔아 대규모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부동산이 호황인 만큼 건물과 땅을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는 적기이기는 한데, 진짜 속내는 무엇인지 최보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 가양동에 위치한 이마트입니다.

이마트는 최근 이 곳 토지와 건물을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매각가는 7000억원 규모.

지하철 역 앞에 위치한 입지적 장점으로 예상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주상복합 형태의 개발이 예상되는데, 개발이 완료되면 이마트는 다시 일부를 분양받아 점포 영업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이마트 관계자 : 이마트는 보유 자산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해 자산효율화를 도모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마트는 또 경기도 별내점의 주차장 부지도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로 750여억원에 넘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서울 마곡동 부지를 매각해 820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경쟁사들도 비슷한 행보입니다.

롯데쇼핑은 지난 달 롯데물산에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지분 전량을 8300억원에 매각했고,

지난해 11월에는 5개 점포와 물류센터 토지를 롯데리츠에 넘기며 7300여억원을 확보했습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4개 점포를 매각하며 1조2000여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고 올해도 추가 매각을 저울질 중입니다.

"이렇게 대형마트들이 부동산을 처분해 대규모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은 대형 기업인수합병(M&A)나 신사업 투자 등을 고려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

몸값 5조원 규모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신세계와 롯데,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등이 출사표를 던졌고, 신세계와 MBK는 배달 앱 '요기요' 인수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자체 점포 리뉴얼이나 온라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하는 만큼 그 어느 때 보다 현금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입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교수 : '쿠팡' 시대에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제3의 비즈니스를 할 필요가 있어 장기적인 전망에 따라 현금화를 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통업계의 대규모 쩐의 전쟁이 고용 불안을 키운다는 지직도 나옵니다.

[대형마트 입점업체 관계자 : 마트 직원들이야 다른 곳에 전보된다 해도 일반 업체들 같은 경우는 매장 빠지면 실직자도 많이 생길거고..]

실제 지난해 롯데와 신세계 등 주요 유통 대기업에서만 수천여명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점포 매각을 멈춰달라는 근로자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도 거세지는 분위깁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부동산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한 선택이된 모양새지만,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 온 근로자들의 불안을 잠재울 묘책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 입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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