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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금융+] IPO 앞둔 카카오뱅크, '외국인 단타' 경계령

외국계 주관사 공모주 인수 비율 48%로 높아
외국인 의무보유 확약 비율 끌어낼지 관심사
상장후 대량 잠재매물 오버행 우려 불식 관건
허윤영 기자


사진=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을 앞둔 카카오뱅크가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의무보유 확약을 얼마나 확보할지 시장의 관심을 끈다. 상장 이후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낮으면 상장 이후 오버행(언제든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 과잉 물량)이슈에 시달리며 주가에 큰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카카오뱅크는 외국계 주관사(증권사)가 가져가는 물량이 많아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더해 외국인 단타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오는 20~21일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가를 정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최종 공모가는 오는 23일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국내보다 해외 투자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지난 9일부터 일찌감치 시작해 오는 21일 종료한다.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기간은 이틀에 불과하지만 해외 투자자는 9영업일에 달한다. 보통 국내와 해외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같은 기간동안 동시에 진행하는 것과 비교된다.

이유는 카카오뱅크의 외국계 주관사(크레디트스위스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가 가져가는 공모주 물량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공모 규모는 총 2조 1600억원인데, 이중 외국계 주관사에 배정된 규모가 1조 366억원이다. 전체 공모 물량의 절반에 육박한다. 올해 상장한 대어급 기업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뱅크 상장 이후 주가에 영향을 줄 핵심 요소로 외국인 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꼽힌다. 의무보유 확약은 기관투자자가 배정된 공모주식을 상장 이후 일정 기간 동안 보유하기로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올해 주요 공모주의 상장 이후 주가 급락 원인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낮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지목됐다. 확약 비율이 낮으면 상장 직후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은 시장의 이런 불만을 반영해 기관투자자의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을 더 자세히 공시하도록 규정을 고치기도 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상장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단타에 주가 부침을 겪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SKIET 상장 당시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국내 기관이 96.4%, 외국인 기관이 36.6%였다. 확약을 건 외국인 투자자 중 92%는 의무보유 확약 기간이 고작 1개월에 그쳤다. SKIET는 상장 첫날에만 약 200만주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물량이 쏟아져 '따상(상장 첫 날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로 형성한 뒤 상한가로 마감)' 행진의 끝을 알렸다.

SKIET도 카카오뱅크처럼 외국계 주관사(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증권)에 배정된 물량이 44%로 높았다. 카카오뱅크도 수요예측이 끝난 뒤 외국인 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을 다른 기업보다 더 눈여겨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외국계 주관사의 공모주 인수 비율이 높을수록 외국인의 미확약 비율도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외국계 주관사 인수 비율도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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